[유럽마감] EU 모든 회원국, 코로나 감염…스톡스 1%↓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3.11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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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마스크를 착용한 한 시민이 두오모 대성당 앞을 지나가고 있다./ AFP=뉴스1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마스크를 착용한 한 시민이 두오모 대성당 앞을 지나가고 있다./ AFP=뉴스1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에 유럽증시가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 내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EU(유럽연합) 27개 회원국 모두에서 감염자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3.86포인트(1.14%) 떨어진 335.64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내 '슈퍼전파국'의 오명을 쓴 이탈리아의 밀라노 증시에서 FTSE MIB 지수는 605.73포인트(3.28%) 급락한 1만7870.18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49.53포인트(1.41%) 하락한 1만475.49,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71.30포인트(1.51%) 떨어진 4636.61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 100지수는 5.54포인트(0.09%) 내린 5960.23에 마감했다.

이날 유럽 질병통제센터는 EU 내 마지막 '코로나19 청정국가'로 남아있던 사이프러스에서도 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현재 유럽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약 1만5000명으로 최근 4일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특히 이탈리아에선 첫 발병 이후 약 20일 만에 확진자가 1만명을 돌파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전날 대비 977명 늘어난 1만149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날의 1797명보다는 증가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1000명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중국(8만904명)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하루 동안 168명 증가한 631명으로 파악됐다. 최근 100명 아래로 떨어졌던 일일 사망자 수가 다시 증가한 셈이다.

이탈리아에서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6.2%로, WHO(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평균치 3.4%를 크게 웃돈다. 상대적으로 고령 인구가 많은 인구 구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EU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적 충격에 대응해 유동성 공급 등 '모든 수단'(all the tools)를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EU 27개 회원국 지도자들이 참석한 화상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 경제가 이 폭풍우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즉각 75억유로(약 10조원)의 돈을 풀고, 250억 유로(약 34조억원)의 투자기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장에 배석한 샤를 미셸 EU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우리는 필요한 모든 도구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대응책으로 Δ국가보조급 지급 규정 완화 Δ기업의 유동성 지원 Δ공공 재정에 대한 유연성 허용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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