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19 위험도 '최고 단계' 격상…팬데믹은 아직"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2.29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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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WHO(세계보건기구)가 28일(현지시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의 세계적 위험도를 최고 수준인 '매우 높음'(very high)으로 격상했다. 그러나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은 여전히 선언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최고 수준의 위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 며칠새 코로나19의 사례와 영향 받은 국가의 지속적 증가는 확실히 우려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WHO는 코로나19 발발 초기 이 감염병의 세계적 위험 수준을 '보통'(moderate)으로 평가했다가 지난달 말 '높음'(high)으로 높인 바 있다. 발원지인 중국에 대해서는 위험도를 '매우 높음'으로 평가해왔다.

이날 브리핑에 배석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우리는 확산과 영향 면에서 코로나19가 최고 수준의 위험에 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라이언 팀장은 "세계는 여전히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다"면서도 "지구상 모든 정부는 깨어나서 준비를 해야 한다. 여러분의 국가에도 코로나19가 오고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재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8만3157명, 사망자는 2853명에 달한다. 중국을 제외하고도 한국, 일본, 이탈리아, 이란 등을 중심으로 전세계 53개국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WHO "지역사회 자유로운 확산 증거 아직 못봐"
그러나 WHO는 이날도 팬데믹을 선언하지 않았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대부분의 감염 사례는 여전히 알려진 접촉이나 집단으로 추적할 수 있다"면서 "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자유롭게 퍼지고 있다는 증거를 아직 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라마다 시나리오가 다르다. 같은 국가 안에서도 시나리오가 다르다"면서 "코로나19 억제의 핵심은 감염의 사슬을 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20개 넘는 백신이 개발되고 있으며 여러 치료법이 임상 시험 중에 있다. 몇 주 안에 첫번째 결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백신과 치료법을 기다릴 필요 없다. 각자가 스스로와 다른 이들을 지키기 위해 오늘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며 "당신의 위험은 거주지와 나이, 전반적 건강 상태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함께 하면 우리는 강하다. 억제는 바로 당신으로부터 시작한다"면서 "지금 최대의 적은 바이러스 자체가 아니라 두려움, 루머, 편견이다. 우리에게 최고의 자산은 사실관계, 이성, 연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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