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급증하고 있는 25일 오후 대구 서구 중리동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에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20.02.25. [email protected]
현장에서는 '신천지 자가격리자'들이 코로나 진료차 찾아간 의료진에게 비협조적 태도를 보여 진료에 애를 먹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 동산병원 등은 24시간 운영중이다. 정 부회장은 "동산병원 진료 인원은 '오전 9시~오후 3시' '오후 3시~밤 10시' '밤 10시~오전 8시' 3교대로 운영한다"며 "인근 대학병원에서 파견 나오거나 개인병원 진료 마무리 후 저녁 시간에 달려와 봉사하는 분도 많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낮부터 저녁 시간에는 친료 등 현장 업무에, 야간에는 비상 대기하며 상담에 주력하고 있다. 일부 의사는 휴가까지 내고 코로나 방역에 뛰어들었다.
31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대구 대명동 신천지대구교회 앞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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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자가격리자 자택 방문 검체채취'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교인들이 협조를 해주지 않아 담당 공중보건의들이 업무 방해를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6일 현장 파악을 위해 대구에 간 A의사는 "공중보건의 선생님들을 만났더니 '교인 집에 가면 안 나오고 나가라는 등 협조가 안된다'더라"며 "경찰도 아닌 의사에게는 힘든 업무"라 말했다.
누적되는 피로…숙소 제공 등 시민 도움 손길연이은 3교대 근무에 의료진 피로도 쌓이고 있다. 정 부회장은 "강도 높은 업무, 근무시간이 반복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지쳐간다"며 "끼니는 제때 챙기지만 빨리 먹고 투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의사들은 자비로 숙박비, 교통비 등을 부담하고 있다. 이를 본 대구 지역사회도 숙소 등을 제공하며 지원에 나섰다.
정 부회장은 "의사회에서 숙소를 알선해주는데 비용은 대부분 자비로 부담하는 상황"이라며 "게스트하우스 방을 무료로 제공해주신 분이 계셔 15인 실에 4명씩 묵는 등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맨몸으로 코로나 맞아야 하나"…'물자 부족' 위기의 최전선가장 큰 문제는 '의료 물품 부족'이다. 정홍수 부회장은 "마스크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선별진료소 보호마스크는 '절대 부족' 상태고 N95 방진마스크도 더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방역복 물량 역시 부족한 실정이다. 정 부회장은 "복지부에서 물량이 부족하니 '레벨D' 방역복 말고 아닌 가운을 입으라고 하는데, 맨몸으로 바이러스를 맞으라는 소리다. 말도 안 된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8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전신보호구 N95마스크 9만1300개 등을 경북지역에 지원했다"며 "칼레트라(에이즈치료제) 등 치료제와 추가 수요를 파악해 계속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 서울대학교병원이 12일 공개한 감염격리병동 의료진이 음압병동에 들어가기 위해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하는 모습. (서울대학교병원 제공) 2020.2.1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