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편 줄취소, 승무원 무급휴가…전세계 항공사 '코로나' 비상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2.28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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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조원 넘는 매출 타격 예상"…항공사들, 직원 무급휴가 요청·공채 계획 철회 등으로 비용 절감 나서

라이언에어, 이지젯, 루프트한자 등 유럽 항공사 여객기. /사진=AFP라이언에어, 이지젯, 루프트한자 등 유럽 항공사 여객기. /사진=AFP


전세계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항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단 분석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세계 항공사들은 이미 20만 건 이상의 항공편 운항을 취소했다. 일반 여행객들뿐 아니라 기업 출장 등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항공사들이 직격타를 맞은 것이다.



특히 최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자 유럽 항공사들의 주가는 계속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유럽 최대 항공사 라이언에어(-1.8%)와 루프트한자(-1.8%) 등이 하락했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 600 여행 여행·레저지수는 이번주 10% 넘게 빠졌다. 영국에 본사를 둔 이지젯은 이번주 20.3% 하락하기도 했다.

독일 항공사인 루프트한자는 수입에 타격을 입자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직원들에게 자발적 무급휴가를 요청하거나 시간제 근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인건비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오는 4월 예정돼있던 승무원 교육과 신규직원 공채 계획도 철회했다.



아시아 항공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홍콩 캐세이퍼시픽도 전 직원에게 3주간의 무급휴가를 쓸 것을 요청했다. 싱가포르항공 역시 이날 "어려운 상황 속에서 비용 절감을 시작하겠다"며 전세계 지사에 대한 공채 계획 취소 등이 담긴 자체 계획을 발표했다.

영국 런던 소재 항공컨설팅업체 IBA 최고경영자(CEO) 필 세이모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항공사, 공항 및 기타 관련 사업의 매출에 대한 타격은 1000억달러(약 121조76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일시적인 승객 수 감소로 볼 수도 있지만 9.11테러나 금융위기와 같은 단기적인 차질 때문에 일부 항공사들이 파산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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