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맥주 계속 안마신다…韓수출량 99% 급감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2.2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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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일본 재무성 1월 품목별 무역통계 발표 자료

한국으로의 일본 맥주 수출량이 급감했다. /사진=AFP한국으로의 일본 맥주 수출량이 급감했다. /사진=AFP


한때 한국 시장의 60%를 차지하던 일본 맥주 소비가 뚝 떨어졌다.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이어진 일본산 불매운동의 영향을 계속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7일 일본 재무성은 1월 품목별 무역통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으로의 맥주 수출량은 4만7600리터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급감했다. 금액으로는 98.5% 감소한 549만엔(약 6060만원)이었다.



올 1월 감소폭은 물량 기준으로 작년 12월(-97.9%)보다 커진 것이다. 작년 12월에 한국으로의 맥주 수출량은 10만6000리터를 기록했다.

일본산 불매운동이 시작되기 전까지 한국은 일본 맥주의 최대 수출 시장이었다. 지난해 7월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량은 793만591리터였다. 하지만 불매운동이 시작되자 8월들어 전년 동월 대비 90.7% 감소세로 급반전했고, 이 같은 영향이 지난달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맥주 이외에도 전체적으로 일본 식료품의 한국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한국으로의 전체 식료품 수출액은 25억9900만엔(약 287억원)으로 작년 동월 대비 38%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인스턴트라면 수출액은 64.0% 감소한 187만엔이었고, 청주 수출액은 83.8% 급감한 2958만엔으로 집계됐다.

일본 수출규제 품목이었던 불화수소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88% 감소한 398톤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수출 허가량이 살짝 늘면서 794톤 수출량을 기록했지만 다시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반도체를 세척할 때 사용되는 불화수소는 지난해 7월초 일본 정부가 발표한 수출규제 품목 중 하나로, 규제 발표 직후인 지난해 8월에는 수출량 '제로'를 기록했고 9월에는 0.1톤만 허가됐다.

한편 이날 재무성은 2월 상순(1~10일) 일본 수출액과 수입액 속보치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월 상순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3% 감소한 1조9771억엔, 수입액은 13.0% 감소한 1조8352억엔을 각각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파가 수출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4개월째 무역적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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