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사회' 근로자 작년 '1957시간' 일했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20.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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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근로자 1인당 노동시간이 '1957시간'으로 나타났다. 주 52시간제 도입에도 불구하고 전년에 비해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지난해 사업체에서 일한 근로자들의 평균 월급은 349만원으로 전년대비 3% 가량 늘었다.

'과로사회' 근로자 작년 '1957시간' 일했다


근로자 1인, 작년 '1957시간' 일했다
고용노동부가 27일 발표한 ‘2020년 1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의 1인당 노동시간은 1957시간으로 전년(1967시간) 대비 10시간(0.5%) 감소했다.
또 상용직 5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노동시간은 1978시간으로, 전년(1986시간)보다 8시간(0.4%) 줄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가별 노동시간은 상용직 5인 이상 사업체 노동시간을 기준으로 한다. 국내 연간 노동시간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2018년 기준 OECD 연평균 노동시간(1704시간)을 크게 웃돌고 있다.
근로자들의 평균 월급은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 소속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49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11만4000원(3.4%) 늘었다.
이 기간 300인 미만 사업장 평균 월급은 313만9000원으로 12만원(4%), 대기업이라 할 수 있는 300인 이상 사업장은 535만6000원으로 5만1000원(1%) 각각 늘었다.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임금 증가폭이 적었던 이유는 조선업·자동차산업 등에서 임금협상 타결금이 2018년에 2년치를 지급한 영향이 컸다. 또한 지난해 일부 산업(반도체 등)의 비정기 성과급이 전년이 비해 줄어들었다.
'과로사회' 근로자 작년 '1957시간' 일했다
조선업 고용 7개월 연속 늘었다
조선업 경기 회복으로 관련 종사자는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1인 이상 사업체에서 일하는 종사자는 1834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34만5000명 증가했다. 상용근로자, 임시일용근로자가 각각 28만9000명, 7만7000명 늘었다.



산업 규모가 가장 큰 제조업 종사자는 366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3000명 증가했다.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제조업 종사자는 5000명 늘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조선업 경기가 최근 훈풍을 타면서 고용도 늘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 전 세계 선박 발주량 중 4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수주했다. 중국(51만CGT)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수주실적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줬지만 한국이 건조 경쟁력을 갖춘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컨테이너선의 발주도 없었다.



조선소 일감은 충분하다. 지난달 기준 국가별 수주 잔량은 중국이 2632만CGT로 1위를 차지했고, 한국은 2203만CGT로 2위, 일본은 1132만CGT(15%)로 3위였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중국과 일본의 수주잔량은 각각 14%, 32% 감소한 반면, 한국은 0.5% 증가했다.

종사자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난 업종은 서비스업이 대부분이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종사자는 전년 대비 7.3% 증가한 181만1000명을 기록했다. 교육서비스업 종사자도 155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작년 12월 노동자 1인당 월평균 임금은 388만6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만8000원(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용근로자 1인당 월급은 413만4000원으로 6만원(1.5%), 임시·일용직은 157만6000원으로 9만3000원(6.3%) 각각 늘었다.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총 근로시간은 164.7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시간(2.3%) 늘었다. 상용직의 노동시간은 172.1시간으로 한 해 전보다 3.6시간, 임시·일용직은 96.4시간으로 0.7시간 각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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