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신종 감염병(코로나 19)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의료진이 임상 개요 및 사망 원인 등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임상위)는 26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신병원 폐쇄병동은 자연 환기가 어려워 집단 감염 우려가 있다"며 "특히 청도대남병원은 침대 없이 온돌에 환자를 한꺼번에 수용하는 등 그 취약성이 배가되는 환경이었다"고 밝혔다.
임상위에 따르면 자살 방지를 위해 창문을 닫아놔 자연환기가 어렵고 24시간 같이 생활하다 보니 밀접한 접촉이 많다. 또 자신의 증상을 제대로 표현하기 어려워 조기 치료가 어렵고 환자가 마실 수 있다는 이유로 알코올 젤도 개인 침상별로 두기 어렵다.
사망자 대부분이 10년 이상 장기 입원 환자였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 과장은 정신병동에 장기입원 환자들이 다른 정신질환자와 구분되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적절한 음식 섭취도 어려워 영양이 불량하다"며 "제한된 공간에서 생활해 근육량도 부족하고 기본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비정신질환자는 물론 장기 입원하지 않은 환자들과도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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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대남병원은 다른 폐쇄병동과 달리 온돌 생활을 하고 있어 상황이 더욱 열악했다. 이 과장은 "청도대남병원은 침대도 없이 온돌에 매트리스를 깔고 생활하고 있었다"며 "집단감염의 취약성이 배가되는 환경이었던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과장은 대남병원의 사례가 일반적인 정신과 병동을 대표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과장은 "모든 정신질환자가 (코로나19에) 걸린다고 치사율이 절망적인 것은 아니다"며 "10~20년 동안 지역사회에서 격리돼 병원 생활하는 분들의 특성을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