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방역 관계자들이 25일 대전 관내 신천지 예배당 및 부속시설에 대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사진=뉴스1
앞서 신천지는 전국 교회 및 부속기관 명단을 공개했으나 당시에도 명단이 정확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시몬 신천지예수교회 대변인이 23일 오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교회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유튜브 캡처) /사진=뉴스1
하지만 해외 신도를 제외하더라도 의문은 남는다. 먼저 이 명단에는 교육을 받고 있는 교육생 신도는 빠졌다. 교육생은 6개월의 성경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수료시험을 통과해야 정식 신도가 되는데 교육 과정에서 정식 신도와 밀접하게 접촉하게 된다. 교육생 명단을 놓치면 방역에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
신천지 측 교육생의 명단은 제출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교육생 검진은 유도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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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기독교 교회의 침투와 신도 포섭을 맡은 '추수꾼'의 포함 여부도 불투명하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활동을 하는 추수꾼 특성상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유명인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신천지 측은 뉴스1에 "정부와 협의하고 있으나 (23일 유튜브를 통해 발표한 입장 외에) 추가로 (명단 등에 대해) 발표할 계획은 없다"며 "추가 입장이 있으면 보도자료 등을 통해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100곳 종교 시설 공개…이재명 "경기도 확보 자료와 차이 있어"
신천지는 지난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총 1100곳의 전국 신천지 교회 및 부속기관 주소를 공개하며 "모든 장소의 방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사진=신천지 홈페이지 캡처
신천지는 지난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총 1100곳의 전국 신천지 교회 및 부속기관 주소를 공개하며 "모든 장소의 방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242곳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 170곳, 전라·경상 각 128곳, 광주 92곳, 충청 81곳, 강원 76곳, 인천 65곳, 부산 38곳, 대전 31곳, 대구 22곳, 울산 20곳, 제주 5곳, 세종 2곳 순이다.
이에 이재명 경기지사는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도에서 확보한 자료와 일부 차이가 있다"며 "저희가 파악한 자료가 부정확할 수도 있고, 신천지 내부에서도 광범위한 자료를 긴급히 내다보니 오류가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지난 25일 오후 KBS1 라디오에 출연해 "신천지에서 제공한 시설명단이 170개였는데, 서울시에서 94개소 추가로 더 파악하게 됐다"며 "(신천지가) 시설 명단을 다 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천지가 제공한 명단도 파악해야 하지만, 이들이 제공한 명단에 의지하지 않고 경찰 등과 협력해 더 확인하고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정부 "누락됐을 경우 모든 조치 강구할 것"
25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소재 신천지예수교회 교육관에서 소방대원 및 경기도 관계자들이 강제역학조사 종료를 기다리고 있다. 경기도는 "신천지 과천교회 신도 가운데 2명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신도명단을 제출하겠다고 했지만 정확한 명단인지 알 수 없어 과천 본사에 대한 강제역학조사에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이 지사는 "신천지 측이 제공하는 자료에만 의존해서는 확실한 방역을 할 수 없다"며 "오늘 확진 판정을 받은 성남시 한 확진자는 대구집회에 참석했지만 신천지가 밝힌 20명 신도 명단에는 빠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신천지가 정확한 명단을 제공하지 않았을 경우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1총괄조정관은은 "누락되거나 고의로 명단이 제출되지 않았을 경우 방역적으로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천지 "모든 방법 총동원해 협조 중"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울산 확진자가 4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울산시청 공무원들이 남구 무거동 신천지 울산교회 출입문에 폐쇄명령서를 붙이고 있다. /사진=뉴스1
이어 "현재 대구교회 신도들은 모두 자가 격리 중으로, 다른 신도들도 예배·전도 등 교외활동이 금지된 상태"라며 "전국의 모든 신천지교회는 폐쇄됐으며, 21일까지 모든 교회와 부속기관의 방역을 마치고 질본에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천지가 고의로 이 사태를 감추고 있다는 식의 보도가 계속되고 있어 의도적 비방의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신천지는 조기 종식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추측성 보도와 악의적인 소문 등을 자제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