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대구 대명동 신천지대구교회 앞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당국은 31번 확진자가 병원 측의 검사 권유를 수차례 거부해 왔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31번 확진자는 언론을 통해 '검사를 요청했지만 보건소 측에서 거부했다'며 정면 반박했다.
이후 23일 현재 231명의 추가 환자가 발견되면서 31번 확진자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입원했던 새로난한방병원 측의 검사 권유를 조금만 빨리 받아들였더라도 감염 확산을 늦출 수도 있었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로 새로난한방병원 관계자 1명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31번째 신종코로나 감염증(코로나 19) 국내 확진 환자가 다녀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새로난 한방병원의 출입이 통제된 가운데 방역당국이 소독작업을 준비히고 있다./사진 = 뉴스 1
31번 확진자는 "내가 알아서 병원을 가겠으니 '검사만 해달라'고 말했다"며 "하지만 보건소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으니 코로나19에 걸릴 일이 없다'며 검사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31번 확진자는 이 과정서 보건소와 1시간 정도 실랑이를 벌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당국은 코로나19 대응 체계에 구멍이 뜷렸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해외방문력이 없어 검사를 하지 않았다고는해도, 대구·경북 지역에서만 352명의 환자가 늘어난 만큼 당국의 미흡한 대처가 확산을 조장했다는 목소리가 제기될 가능성도 크다.
이 시각 인기 뉴스
18일 31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의심 환자가 앙성 판정을 받은 대구시 수성구 보건소가 폐쇄됐다. /사진 = 뉴스 1
당국은 사실관계 검증을 위해 추가 조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 본부장은 22일 브리핑에서 "의료기관의 진술과 31번 확진자의 진술을 확인하는 중"이라면서 "31번 확진자를 한 번 더 정확한 면담 조사를 해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 본부장은 31번 확진자의 '의도적 거짓 증언'에 대해서는 고개를 저었다. 정 본부장은 "원래 확진자는 처음부터 동선을 밝히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객관적인 증거를 가지고 판단 중에 있다. 31번 확진자가 고의적으로 거짓말을 하거나 회피하는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