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교인 '연락두절' 이유…"정체 탄로날까봐"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020.02.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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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교인 '연락두절' 이유…"정체 탄로날까봐"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신천지 대구교인 544명 중 300여명이 연락조차 닿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건당국이 추적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종교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신천지 대구교인들의 '연락 두절'이 신천지임을 숨기고 활동하는 특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22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신천지 신도들은 본인 직장이나 학교, 가정에서도 잘 드러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특성이 최근 신도들 다수가 연락이 닿지 않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탁 교수는 "부정적 이미지의 종교 단체들은 정체 탄로가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감염되지 않았단 희망을 갖고 잠적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현상이 신천지 스스로 건강한 종교인지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일 것이라고도 했다.

탁 교수는 "일반 사람 심리상 치명적 위험이 올 수 있는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확인하는 게 상식"이라며 "그걸 넘어서서 스스로 잠적할만큼 종교 정체성을 드러내는 게 어렵다면 과연 신천지가 건강한 종교인지 아닌지 가늠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신천지는 홈페이지에 의견문을 통해 "교계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기성교단에서 쌓아온 편견에 기반해 신천지예수교회에 대한 거짓 비방을 유포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며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발생이란 위급한 현실을 맞아 신천지예수교회는 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강구하고 실천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사건의 본질과 상관없이 기성교계의 입장을 대변해 신천지예수교회를 왜곡 비방하는 행위를 중단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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