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11시50분 찾은 서울 중구 동대문 두산타워 1층. 이날 문을 여는 현대백화점동대문점에 방문하기 위해 매장 오픈 전부터 외국인 관광객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유승목 기자
20일 오전 11시50분, 서울 중구 동대문 두산타워 1층은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볐다. 이날 정오에 오픈하는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을 방문하기 위한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들의 발걸음이 몰려서다. 평일 낮 시간대 두타 쇼핑몰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모습은 흔치 않은 광경이다.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으로 인파가 몰리는 곳에 대한 기피현상이 커지며 서울시내 백화점과 쇼핑몰에 손님이 뚝 끊긴 상황을 고려하면 더욱 이례적이다. 실제 이날 두타몰 전 층을 둘러보니 면세점이 들어선 6~13층 외에 다른 층은 한산하기만 했다.
20일 낮 12시 찾은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 7층(사진 위)은 사람들로 몰린 반면,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3층 일반 쇼핑몰 매장은 한산하다. /사진=유승목 기자
코로나19로 소비시장 전반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고심 끝에 예정된 날짜에 오픈이라는 강수를 둔 현대백화점면세점 측도 안도하는 눈치였다. 당초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경제 활력을 되살리자는 뜻에서 면세점 오픈을 진행했었다. 지나친 공포감에 경영활동이 위축되면 안될 뿐더러, 개점을 늦추면 협력사와 판매사원, 인근 영세 상인들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단 판단에서다.
20일 서울 중구 두산타워에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이 문을 열었다. /사진=현대백화점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럭셔리 면세점을 지향한 기존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점과 달리 동대문 면세점은 밀레니얼 세대를 노린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 면세점으로 꾸몄다. 명동과 함께 동대문이 사통팔달 관광의 요지로 젊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는 '쇼핑 1번지'라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실제 동대문 상권은 연간 700만 명의 외국인이 찾는 곳으로 동대문 패션타운과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이 있다는 점에서 젊은 여행객들이 몰린다. 파르나스호텔의 나인트리와 메리어트 계열의 목시 등 젊은층이 자주 이용하는 3~4성급 중저가 비즈니스 브랜드가 연달아 문을 여는 이유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대상 쇼핑문화축제인 '코리아그랜드세일'의 웰컴센터가 두타몰 앞에 자리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20일 낮 12시에 찾은 서울 중구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 7층 매장에 사람들이 몰려있는 모습. /사진=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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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은 내년 3월까지 이 같은 콘셉트를 지속 확장에 단계적으로 더 젊고 트렌디하게 매장을 리뉴얼한다는 계획이다. 또 인근에 위치한 현대시티아울과 연결 통로를 만드는 등 시너지도 강화한다. 이를 통해 올해 1조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3년 내 면세점 매출 규모를 2조원대로 키운다는 목표다.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는 "기존 무역센터점을 MICE 특구를 찾는 비즈니스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럭셔리' 면세점으로 만들고 새로 오픈하는 동대문점은 2030을 타깃으로 한 면세점으로 운영해 시너지를 키울 것"이라며 "서울 강남과 강북을 잇는 투트랙 운영 전략으로 향후 브랜드 유치부터 물량 확보까지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