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두타면세점, 20일(오늘) 오픈… '빅3' 자리 넘본다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0.02.2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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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시내면세점 2호점 개점 그대로 진행… 운영시간 3시간30분 단축

현대백화점 면세점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현대백화점 면세점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현대백화점 (50,100원 ▼300 -0.60%)이 동대문 두타몰의 시내면세점 2호점 개점을 그대로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20일 예정대로 시내면세점 동대문점을 개점한다. 그룹 안팎에서 동대문점 개점을 두고 '개점을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고객과의 신의 차원에서, 그리고 경영 활동 위축을 피해야 한다는 내부 방침에 따라 계획대로 문을 열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후발주자로 롯데, 신라, 신세계 등 기존 빅3에 비해 뒤쳐져왔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두산이 운영하던 동대문 두타면세점을 인수하는 등 면세사업을 확장하며 '빅3' 자리를 넘보고 있다.

이전까지 현대면세점은 삼성동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내에만 시내면세점이 있어 지리적 불리함을 극복하지 못했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가 끊긴 이후 현재 국내 면세점 업계는 따이궁(代工·대리구매상)이 먹여살리고 있다. 따이궁은 시내면세점 매출의 70%, 공항을 포함한 면세점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따이궁은 단시간에 많은 면세점을 다니며 물건을 사가야하기 때문에, 강남보다는 소공동 롯데면세점, 장충동 신라면세점, 명동 신세계면세점 등 강북만 주로 다녔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동대문점을 열어 따이궁을 공략하고, 집객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더 큰 바잉 파워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해왔다.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한국에선 진화수순을 밟더라도 중국에선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따이궁의 한국 재입국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여 동대문점의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생사 다투는 중국, 따이궁 모두 발묶였다"…울상된 면세업계)


현대백화점 측은 개점은 그대로 진행하되, 오픈행사 등은 생략하고 오픈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큰 행사를 자제하는 사회분위기를 고려한 결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20일 그대로 개점하지만 오픈세리머니 등은 진행되지 않고 문을 연다"고 밝혔다. 또 운영시간도 기존 오전 10시30분~오후 11시에서 3시간30분 단축한 낮 12시~오후 9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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