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생가 보존, 동상 건립…죽은 뒤에 얘기해달라"

머니투데이 임지우 인턴기자 2020.02.1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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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봉준호 감독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영화 '기생충'은 지난 9일(현지 시간) 한국 영화 최초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국제극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 각본상을 수상하며 65년 만에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석권하는 쾌거를 거뒀다. 2020.2.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봉준호 감독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영화 '기생충'은 지난 9일(현지 시간) 한국 영화 최초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국제극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 각본상을 수상하며 65년 만에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석권하는 쾌거를 거뒀다. 2020.2.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일부 정치권에서 나온 자신의 생가 보존과 동상 건립 논의 등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봉 감독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진 귀국 기자회견에서 "동상이나 생가 등의 논의는 제가 죽은 다음에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그냥 이 모든 것이 다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그것과 관련된 기사들은 기사들은 넘겼고, 그에 대해 딱히 할 말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봉 감독은 한국 영화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내가 데뷔한 후 한국 영화가 20년 간 눈부신 발전을 이룬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젊은 감독들이 모험적인 시도를 하기엔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능있는 친구들이 그냥 독립영화로 가면서 주류 영화 산업과 멀어지면서 서로 평행선을 이루는 부분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신인 감독의 입장에서 되돌아 보기도 했다. 봉 감독은 "만약 젊은 신인이 '기생충'과 같은 시나리오를 들고 왔을 때 투자와 지원을 받을 수 있었을 지 냉정하게 고민해보게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영화 산업이 모험과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말고 더 도전적인 영화들을 껴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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