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 대책 이후에도 강북권 아파트값 고공행진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2월 노원, 도봉, 강북 등 서울 강북권에서 거래된 아파트 중 지난해 연말보다 높은 가격에 팔린 곳이 다수 발견된다.
도봉구 창동 ‘북한산아이파크’ 전용 119㎡(16층)도 지난 1월 말 9억5000만원에 매매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 달 전 같은 평형이 8억~8억5000만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1억원 이상 뛴 것이다.
이와 함께 금천구, 구로구, 관악구 등 시세 9억 이하 단지 비중이 높은 지역의 아파트값도 덩달아 오름세를 나타낸다.
강남권 상승세 꺾였지만…비강남권은 더 올라 이 같은 비강남권 '풍선효과'는 실제 지표로도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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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2.16 대책 이후 지난 2월 10일까지 서울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0.26%로 집계됐다.
주요 자치구별 상승률을 보면 강남(-0.28%) 서초(-0.04%) 성동(-0.68%) 용산(-0.10%) 강동(-2.25%) 등 시세 9억 초과 고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은 가격이 약세를 보였지만 노원(0.25%) 도봉(0.43%) 강북(1.17%) 관악(0.54%) 구로(1.23%) 금천(1.42%) 등은 가격이 더 올랐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시세 9억 초과 아파트 대출 규제가 강화되니 그 이하 가격대로 수요가 옮겨가면서 발생한 일종의 풍선효과로 봐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 서울 시내 공급을 늘릴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최근 이른바 수·용·성(수원, 용인, 성남) 지역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아파트값 오름세도 서울 비강남권 시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과 거리가 있는 이들 지역도 신축 단지 가격이 전용 84㎡ 기준 10억원을 넘은 사례가 속출하자 이보다 교통, 교육 여건이 좋은 서울 강북권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