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자제' 中서 열린 블루오션…"이런 게 있었네"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20.02.13 06:31
글자크기

중국에서 뜨는 '집돌이·집순이 경제'

코로나-19(COVID-19,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경기침체 우려가 나오는 중국에서, 호황을 경험하는 분야가 있다.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는 대신 활동하는 온라인에 기반을 둔 기업들이다. 특히 이미 자리를 잡은 쇼핑 외에 의료, 운동, 교육 등 사람들의 경험이 적었던 쪽에서는 본격적으로 블루오션이 열린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사진=로이터통신/사진=로이터통신


병원도 운동도…
11일 중국 국영 신화통신은 "집돌이·집순이 경제(Homebody economy)가 뜬다"는 제목으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목받는 온라인 업계의 모습을 전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쇼핑이 아닌 분야들이다.



중국인 장타오 씨는 최근 온라인으로 의사와 진료 상담한다. 코로나-19가 확산되자 대형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징둥(JD)닷컴은 무료 의료상담 서비스를 열었고, 지난 8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모든 의료기관들의 전염병 예방 온라인 상담 참여를 요청하며 중국인들은 온라인 의료시장을 경험하고 있다.

장타오 씨는 신화통신에 "초기 진찰을 온라인으로 하는 것이 편하다"면서 "비용이 들더라도 계속 이용하겠다"고 말했다.



/사진=AFP/사진=AFP
운동시장도 마찬가지다. 중국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즈에 따르면, 온라인 스포츠 플랫폼기업 'PP스포츠'는 경기중계를 전문으로 해오다 지난달 말 피트니스 코스 플랫폼을 개설했다. 헬스장에 가지 않고 집에서 운동하는 사람이 늘면서, 이곳의 피트니스 생방송 강좌수는 첫날에 비해 5배 넘게 늘어났다.

징둥닷컴에서는 춘제 연휴 때 요가매트(150%), 노젓기 기구 (134%), 덤벨(60%) 등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PP스포츠 측은 "온라인 운동 사업은 코로나-19가 사라져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의 문이 열렸다
개학이 미뤄진 학생들도 온라인에 모였다. 최근 온라인 교육업체 20여곳이 무료강좌를 개설했는데, '슈에르시'라는 업체에서는 한 강좌당 평균 학생수가 200만명에 달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시장이 최근 열기를 띠지만, 업체들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본격적으로 시장의 문이 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신선식품업체인 '미스프레시'의 왕준 CFO(최고재무관리자)는 "온라인 산업은 전통적인 소비습관이 장벽인데, 많은 사람들이 새 서비스를 경험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신화통신에 밝혔다. 이 업체 역시 코로나-19 확산 이후 매출이 3배 늘었다.

이번에 온라인 마트를 경험한 한 소비자는 "앱으로 장 보는 게 이렇게 편리한 줄 몰랐다"면서 요즘 조기 품절되는 상품이 많아 쇼핑하기 위해 자기 전에 알람을 맞춰 놓는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