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콘텐츠 제작, 360도 VR 카메라의 방향성

머니투데이 중기협력팀 김태윤 기자 2020.02.1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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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카메라, VR 휴먼 콘텐츠의 현실적 대안 될까

지난 6일 방영된 MBC 스페셜 특집 VR 휴먼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편이 화제다. '너를 만났다'는 휴먼 다큐멘터리에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 기술을 접목한 프로젝트다.

혈액암으로 잃은 딸 나연이를 3년 만에 가상현실로 재회하는 엄마 장지연씨의 사연을 담았다. 관련 영상 콘텐츠는 유튜브에서 12일 기준으로 1000만회의 조회수를 넘은 상태다.



제작진은 "엄마 장지연씨에게 실제 같은 경험과 높은 몰입감을 주기 위해 고민했다"면서 "VR(가상현실)과 VFX(특수영상), 모션캡처, 언리얼 엔진 등 영화와 게임 산업에서 주로 사용되는 첨단 기술을 동원했다"고 했다. 그동안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오락적 수단으로 주로 활용돼 온 VR 기술이 휴머니즘의 영역에서도 응용되며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된 VR 휴먼 다큐멘터리가 큰 이슈를 낳으며 VR 기술과 콘텐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일반 시민들이 이와 유사한 경험을 갖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너를 만났다'에서 VR 휴먼 콘텐츠에 투입한 제작비는 약 1억원이다. 제작 기간만 8개월이 걸렸다.



VR 휴먼 콘텐츠가 아직까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낮은 진입 조건을 갖춘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대중이 VR 휴먼 콘텐츠와 유사한 경험을 얻을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일까.

360도 카메라가 그 해답으로 부상하고 있다. 360도 카메라는 수평·상하 360도를 촬영해 구면 사진과 영상을 만드는 카메라다. 1인칭 시점으로 촬영된 360도 영상은 시중의 VR HMD(Head Mounted Display)와 연동해 실감형 콘텐츠로 손쉽게 감상할 수 있어 'VR 카메라'로 불리기도 한다.

360도 카메라는 기존 사진이나 동영상과 달리 1인칭 시점으로 모든 순간을 입체적으로 촬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360도 VR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은 나만의 VR 휴먼 콘텐츠가 된다.


'너를 만났다' 제작진은 이번 휴먼 VR 다큐멘터리의 제작 목적을 '좋은 기억'이라고 말했다. 소중한 이들과의 좋은 기억을 간직한다는 측면에서 이미 보급화된 360도 VR 카메라가 VR 휴먼 콘텐츠의 현실적인 대안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 시점에서 VR 휴먼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보급형 360도 VR 카메라를 살펴봤다.

◇가성비 甲, 인스타360의 '원엑스'(ONE X)

'원엑스'는 360도 VR 카메라 업계의 강자인 '인스타360'이 2018년 10월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이다. 이 제품은 손에 들고 촬영하는 방식으로 28mm 두께의 슬림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세로형 본체 상단에 전·후면 180도 간격으로 총 2개의 렌즈 유닛을 배치해 360도 전방위 촬영을 지원한다. 최대 5760×2880 해상도(5.7K)로 360도 VR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흔들림 방지 등 안정화를 위한 기능도 적용됐다.

성능 대비 저렴한 가격도 장점이다. '원엑스'는 스펙 측면에서 고도화된 실감형 VR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제품이다. 360도 VR 카메라가 VR 휴먼 콘텐츠를 만드는 도구로 발전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360도 실시간 상호작용, 링크플로우의 '핏360'(FITT360)

'핏360'은 국내 스타트업 '링크플로우'가 출시한 웨어러블 360도 카메라다. 이 제품은 기존에 손으로 들고 촬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목에 착용한 상태에서 촬영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 때문에 두 손이 자유로운 편의성이 강점이다. 비교적 얼굴과 가까운 위치에서 촬영이 진행돼 사용자 눈높이에 맞는 360도 영상을 얻을 수 있다. 120도 간격으로 총 3개의 렌즈 유닛을 배치했다. 실시간 스티칭(In-device stitching) 기술을 적용해 360도 영상 합성과 생성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했다.

무엇보다 LTE·5G 통신을 지원하는 전용 앱과 연동하면 360도 영상 기반의 라이브 스트리밍과 최대 4명까지 동시 통화가 가능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사용자의 경험을 기반으로 상호 교류하는 디바이스로서 그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액션캠과 360도 카메라의 결합, 고프로의 '맥스'(MAX)

'맥스'는 멀티캠으로 유명한 '고프로'가 출시한 360도 VR 카메라다. 본체의 전·후방에 부착된 듀얼 렌즈 유닛을 동시에 사용하면 5.6K 화질의 360도 VR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전면과 후면으로 구성된 듀얼 렌즈를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촬영 옵션도 장점이다. 단독 렌즈 사용 시 기존 액션캠과 동일한 역할을 한다. 내장된 전면 디스플레이와 함께 사용하면 셀카용 브이로그(VLOG) 영상 촬영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완성된 VR 영상을 디바이스 자체에서 편집할 수 있다. 360도 영상 촬영부터 간단한 편집까지 본체 하나로 가능해 360도 VR 실감형 콘텐츠 제작에 용이한 것이 강점이다.

(사진 왼쪽 부터) 인스타360 '원엑스'(ONE X), 링크플로우 '핏360'(FITT360), 고프로 '맥스'(MAX)(사진 왼쪽 부터) 인스타360 '원엑스'(ONE X), 링크플로우 '핏360'(FITT360), 고프로 '맥스'(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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