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한진그룹 자산매각, 이미 작년 결정사항" 주장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0.02.07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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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등 3자연합 "오로지 기존 경영권 사수 위한 대책일 뿐" 지적

한진그룹 경영권이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간 정면대결로 흘러가며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내놓을 ‘카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오후 인천공항 국제선 대한항공 체크인 카운터로 여행자들이 들어서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한진그룹 경영권이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간 정면대결로 흘러가며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내놓을 ‘카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오후 인천공항 국제선 대한항공 체크인 카운터로 여행자들이 들어서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기존 경영진에 도전장을 던진 KCGI(강성부펀드) 측이 지난 6일 한진그룹이 대한항공 (20,750원 ▲150 +0.73%) 소유의 송현동 부지 및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데 대해 "이미 계획된 사항을 주주가치 제고사항으로 포장하는 것은 주주들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KCGI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은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이라는 이름으로 7일 '대한항공 및 한진칼 이사회 결정에 대한 입장문' 자료를 통해 이번 이사회 결의 내용은 현 위기 상황에 대한 진지한 검토와 문제의식 없이 단지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의 표를 얻기 위해 급조한 대책들로 이뤄져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대한항공 이사회가 결정한 송현동 부지 매각은 이미 KCGI 요구에 따라 2019년 2월 한진그룹 재무구조 개선 계획에 포함됐던 것"이라며 "이를 마치 새로운 주주가치 제고방안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주주들을 심각하게 기만하는 처사"라고 했다.

또 "그룹 주력인 항공운송 사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은 세부 방안이 전혀 없어서 실행 의지와 진정성에 심각한 의문을 들게 한다"며 "호텔 및 레저사업 개편에 대해서도 구체적 일정과 계획 없이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한 이후 구조개편의 방향성을 정한다는 모호한 말로 일관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오로지 기존 경영권을 사수하기 위해 실질 내용 없이 과거 대책을 개선안으로 내놓으며 주주들을 호도하는 행위는 현 이사회가 특정 대주주를 위한 거수기에 불과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구체성이 결여된 미사여구로는 위기에 처한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을 구할 수 없다. 최악의 재무구조와 천문학적 적자를 탈피하고 주주와 임직원을 위한 실효성 있는 진정한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과도한 부채비율에 따른 금융비용 급증으로 2019년 적자가 5708억원에 이르고 진에어도 해당 기간 54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며 "항공업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대한항공의 900%가 넘는 부채비율과 적자규모는 세계 주요 항공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참담한 수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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