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제노포비아에 가까운 中 기피, 합당치 않아"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20.02.0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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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글 게재…"코로나바이러스 두렵지만, 공동체란 생각으로 대처해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해 12월26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출입기자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상의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해 12월26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출입기자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상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4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가 중국인에 대한 혐오와 비난으로 번지고 있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박 회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바이러스는 나도 두렵지만 지금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에 가까운 중국 기피나 거친 언어로 비난에 몰두하는 것은 그 상대가 중중국든 누구든 합당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조건 두려워하는 것과 조심하는 것은 다르다"며 "오히려 더 앎으로써 더 합리적이고 과학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무조건 두려워만 하는 것보다 효율적 대비란 것은 누구나 알 것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할 수 있으면 피하지만 그것이 현실적이지 않을 때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옳은 대처 방법 아닐까"라며 "누구나 겪는 일이고 모두가 위험에 처해 있을 때 힘을 합쳐 대비하기보다 비난에 몰두하면 결국 그것은 자신의 위험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우려했다.



또 "이런 이야기하면 '그렇게 좋으면 중국 가서 살아라' 식의 비아냥을 하는 것도 참 유치하고 치졸한 일"이라며 "우리 경제의 성장에 중국이라는 거대한 경제가 이웃에 있어 한 몫 했음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 되돌아보면 서로가 서로에게 중요한 파트너로 협력하는 과정의 산물이 양국 모두에게 돌아온 것"이라고 했다.

박 회장은 "가장 인접해 있고 가장 왕래가 많은 이웃국가로서 요즘 같은 상황에서 좋든 싫든 혹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같이 위험에 처한 것은 현실"이라며 "이번 사태에 대해서도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며 인접한 공동체라는 생각을 갖고 대처해야 같이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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