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영국"…유럽의회, 브렉시트 최종 승인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1.30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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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유럽연합(EU)의 입법부인 유럽의회가 29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최종 승인했다. 영국은 예정대로 이틀 뒤 EU를 떠난다.

영국 공영 BBC방송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이날 브렉시트 탈퇴협정을 찬성 621표, 반대 49표의 압도적인 찬성 아래 비준했다. 영국은 지난주 이 협정의 의회 승인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재가를 이미 마쳤다.



표결을 마친 뒤 의원들은 영국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석별의 정)을 부르며 브렉시트를 기념했다.

영국 측 유럽의회 의원들 일부는 영국이 언젠가 EU에 돌아올 수 있길 바란다고 아쉬운 마음을 밝혔다. 브렉시트당을 이끄는 나이절 패라지 등 강경파 의원들은 마지막까지 EU를 비판했다.



브렉시트가 이행되면 영국에 할당된 유럽의회 의석 73석은 사라진다. 이 가운데 27석만 다른 EU 회원국 출신 의원들로 충당된다.

영국은 오는 31일 현지시간으로 오후 11시(한국시간 2월1일 오전 8시) 브렉시트를 이행한다. 2016년 6월 국민투표에서 EU 탈퇴가 결정된 지 3년 7개월 만이다.

브렉시트가 실현돼도 당장 변화는 없다. 영국과 EU는 올해 12월31일까지 전환기 동안 현재의 관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무역협정 등 미래 관계에 대한 협상을 실시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전환기 연장 없이 신속한 합의를 하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EU 지도부는 단기간 내 복잡한 협상 타결은 쉽지 않다며 필요한 경우 전환기 연장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협상이 결렬되고 전환기 연장도 무산될 경우 영국은 내년 1월 최종적으로 합의 없는 '노딜' 브렉시트에 직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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