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629 평택 주한미군사령부 개관식29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주한미군사령부 개관식을 열고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2018.6.29/ /사진=공동취재단
◇주한미군 "협정 공백 시 4월1일부터 한국인 군무원 무급 휴직"
주한미군 측은 "이는 무급휴직 두 달 전 미리 통지해야 하는 미국 법에 따른 것"이라며 "주한미군사령부는 방위금 분담금협정이 체결되지 않아 발생할 잠정적 무급휴직에 관해 지난해 10월 1일, 전국주한미군 한국인노조에 6개월 전 사전 통보했고 이와 관련된 추가 통보 일정도 제공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인 직원들의 고용 비용을 한국이 분담하지 않는다면 주한미군 사령부는 한국인 직원들의 급여와 임금을 지불하는데 드는 자금을 곧 소진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불행히도 방위금 분담금협정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주한미군사령부는 잠정적 무급휴직에 대비함에 있어 미국법에 따라 무급휴직 관련 서신을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대사와 제임스 드하트 미국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대표(정치군사국 선임보좌관)가 17일 서울 동대문구 국방연구원에서 제11차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5차 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19.12.17. [email protected]
◇기한 넘긴 새 분담 협정…'4월 총선' 넘기면 공백 장기화
주한미군의 이날 공표는 한국측에 조속한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타결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SMA 체계에선 분담금의 약 절반이 한국인 군무원 인건비에 쓰이는데 새 협정이 공백 상태라 이를 지불할 수 없게 됐다는 게 미군 측의 주장이다. 한국이 10차 SMA에 기반해 지난한 해 내기로한 분담금 1조389억원 중 한국인 인건비 편성액은 500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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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차 SMA 효력이 지난해 말로 만료돼 한미 당국이 11차 SMA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나 아작 합의하지 못했다. 미국이 협상 초기 새로운 항목 신설 등을 명분으로 전년대비 약 5배 더 많은 액수를 요구한 점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가장 최근의 한미 방위비 협상은 지난 14~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9월 서울에서 개최된 1차 회의를 시작으로 해를 넘겨 진행 중이다. 총액에 대한 입장차가 협상 초기보다는 좁혀졌고, 절충안을 찾아가고 있기는 하나 미국이 애초에 요구한 액수가 워낙 커 조율이 더 필요한 상황으로 해석된다.
다만 4월 총선이 있는만큼, 그 이전 타결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SMA가 국회 비준을 필요로 하는만큼 물리적인 일정 상 합의가 더 미뤄지면 협정 공백이 지나치게 장기화할 수 있어서다.
10차 SMA의 경우 열 번의 협상을 거쳐 기한(2018년 12월)을 넘긴 지난해 2월 타결됐으며, 그 해 4월 국회의 비준 동의를 얻었다. 7차 협상은 빠르면 다음달 초께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