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28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명지병원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대응을 위한 선별진료소가 운영되고 있다. / 사진=강민석 인턴기자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28일 오전, 국내 세번째 확진자가 방문했던 경기 고양시 일산 한 스타벅스 매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강민석 기자 msphoto94@
60평 스타벅스에 손님은 한자릿수지난 25일 이 환자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일산 식사지구 한 1층 상가에 위치한 스타벅스는 지역 맘카페 등에서 확진자가 들른 장소로 지목된 뒤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이 커피전문점 내부망에 공지된 '일산 지역 재난사고' 이미지가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다량 유포됐다. 직원 4명에 대한 보건소 방문과 직원들의 건강상태 보고 등을 담은 내용이다.
'이 커피전문점이 확진자가 들른 곳이냐', '방역 조치는 어떻게 했느냐', '고객이 평상시보다 얼마나 줄었느냐'고 질문했지만 카페 관계자는 "어떤 답변도 할 수 없다"며 입을 닫았다. 직원들은 모두 KF94 등급으로 보이는 마스크를 쓴 채 고객을 응대했다.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28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명지병원에서 한 방문자가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 사진=강민석 인턴기자
선별진료대기실로 온 60대 여성, 스티커 부착 후 안도
세번째 확진자가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는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 일산 명지병원은 예상보다 왕래가 있었다. 환자와 환자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수시로 택시나 승용차에서 내렸다. 흰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들이 새로운 검사장비를 어디론가 옮기느라 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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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현관에선 방호요원들이 방문객에게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느냐"며 발열 여부를 물었다. 이상이 없는 방문객에게는 동그란 스티커를 붙여주고, 있는 방문객은 선별진료대기실로 안내했다. 스티커가 붙어있으면 이날 하루동안 외래진료 등 병원 출입이 가능하다.
발열 의심 증상이 있어 현관에서 제지된 한 60대 여성이 선별진료대기실로 들어왔다. 전담 의료진이 이 여성과 3m가량 떨어져 앉아 중국 방문이력을 묻고 발열 체크를 했다. 곧 이 여성 어깨에도 스티커가 붙여졌다.
명지병원 관계자는 "체온이 37.5도를 넘어서거나 폐렴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선별진료소에서 확인한 뒤 이상이 있다 판단하면 격리음압병실로 이동시킨다"며 "확진자가 있는 5층 격리음압병실은 이 환자 병실 외에 전부 비워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메르스를 겪으면서 확진자 정보를 환자나 외부에 빨리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체험했다"며 "공개 이후 외래진료 취소 건수는 10건 수준으로 평상시와 비슷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