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명 넘어선 우한 폐렴, 중국 전역서 사망자 속출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1.2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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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 내 한 병원의 모습. /사진=AFP중국 우한 내 한 병원의 모습. /사진=AFP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4000명대를 넘어섰다. 사망자도 급속히 늘면서 후베이성 이외 지역에서도 사망자가 속속 발생하고 있다.

중국 의료포탈사이트 '딩샹위안'에 따르면 한국시간 28일 오후 12시 현재 중국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4535명, 사망자는 106명이다. 전날 하루에만 모두 1771건의 신규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누적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특히 발원지인 우한(892명)을 포함한 후베이성 전역에서만 새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1291명이나 됐다. 후베이성과 인접한 허난성(168명), 안후이성(106명), 저장성(173명), 후난성(143명), 충칭(132명), 광둥성(188명)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 증가세가 가파르다.

사망자 수도 크게 늘었다. 우한에서만 85명이 숨졌고 후베이 지역 사망자는 100명에 이른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 지도. 확진자가 많을수록 색이 진하다. 가운데 색이 가장 진한 곳이 후베이성이며 그 주위 지역이 그다음으로 색이 진한 것을 볼 수 있다. /사진=딩샹위안중국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 지도. 확진자가 많을수록 색이 진하다. 가운데 색이 가장 진한 곳이 후베이성이며 그 주위 지역이 그다음으로 색이 진한 것을 볼 수 있다. /사진=딩샹위안
수도 베이징에서는 확진자가 8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전날 첫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사망자는 50대 남성으로, 지난 8일 우한으로 일주일 간 여행을 다녀온 뒤 우한 폐렴 진단을 받았다. 이후 치료를 받았으나 호흡기 악화로 끝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남부 하이난 섬에서는 처음으로 80대 여성이 숨지기도 했다. 이때까지 후베이성 이외 지역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베이징 1명 △상하이 1명 △허난성 1명 △하이난성 1명 △헤이룽장성 1명 △허베이성 1명 등이다.

현재 중국 내 신종 코로나 중증 환자는 500명에 육박하고 의심환자도 5794명에 달한다.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 수도 전날보다 만명 가까이 늘어 3만2000여명으로 급증했다.


중국 본토 밖에서도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거세다. 중화권 확진자는 홍콩 8명, 마카오 6명, 대만 5명 등으로 늘었다. 이날 독일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왔으며 태국 8명, 미국과 호주 각 5명, 한국,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각 4명, 프랑스 3명 등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한편 시진핑 국가주석은 27일 당 조직과 당원,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중요 지시를 통해 당과 국민들의 단결을 호소했다. 시 주석은 "각급 당 조직과 간부들이 단결해 당 중앙 정책을 실현해야 한다"면서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 설 당일인 지난 25일에도 이례적으로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열어 신종 코로나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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