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축구의 컴플렉스…"경기력은 한국보다 중국이 낫다"

머니투데이 오진영 인턴기자 2020.01.27 11:52
글자크기

U-23전승 우승한 한국, 배 아픈 중국 언론…중국 누리꾼 반응은 '싸늘'

대한민국 선수들이 26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경기장에서 막을 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사우디를 꺾고 우승,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대한민국 선수들이 26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경기장에서 막을 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사우디를 꺾고 우승,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사상 첫 AFC U-23 챔피언십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한국 축구를 두고 중국 언론의 흠집내기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한국 U-23 대표팀은 지난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 시간) 타이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결승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정태욱의 결승골로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는 일본·이란 등 아시아 축구의 강호들이 일찌감치 짐을 싼 '이변의 대회'였다. 그러나 김학범호는 선발된 23명을 모두 활용하는 엔트리 구성과 약속된 세트피스, 투지 넘치는 정신력 등으로 중무장하고 전승 우승에 성공했다.

'중국과 한국의 격차가 큰가'는 중국 기사 내용. /사진 = 바이두(百度)갈무리'중국과 한국의 격차가 큰가'는 중국 기사 내용. /사진 = 바이두(百度)갈무리


중국의 축구 언론은 한국 축구의 선전이 영 마뜩잖은 모양새다. 중국 최대의 포털 사이트 바이두(百度)에는 잇따라 '중국 축구와 한국 축구의 간격은 크지 않다' '도덕 교육이 부족한 한국 축구'등의 기사가 게재됐다.

그 중 '한국 팬들도 중국 팀의 실력이 낫다고 생각한다'는 기사에는 조별리그 1차전서 1-0으로 패배한 것이 '오히려 경기력으로는 승리했다고 본다'는 '정신승리'성 내용이 포함됐다. 해당 기사에는 일부 한국 누리꾼들의 "중국보다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성 댓글이 근거로 첨부됐으며, "단지 운이 없었을 뿐이다"라는 내용도 담겼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에는 "한국의 헐리우드 액션이 부끄럽다"는 기사가 올라오기도 했다. 사우디와의 연장 후반 시작서 김동현과 알리의 충돌을 지적한 이 기사에는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한국 팀은 패배자나 다름없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한국 축구에 대한 중국 팬들의 반응. /사진 = 바이두 갈무리한국 축구에 대한 중국 팬들의 반응. /사진 = 바이두 갈무리
중국 언론의 '한국 축구 흠집내기'에도 중국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중국 시안에 거주하는 한 축구팬은 "졌으면 경기력 운운하며 핑계대지 말고 다음 승리를 위해 절치부심(복수를 위해 준비하는 것)하라"는 댓글을 남겼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댓글을 남긴 축구팬은 "매번 패배하고 '정신승리'성 보도만 쏟아내는 중국축구협회에는 질렸다"면서 "솔직히 한국 축구와 격차는 매우 크다. 이런 기사를 쓸 시간에 중국 축구의 미래를 고민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