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안내려… 日, '눈싸움 대회'서 공 던진다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20.01.2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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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니가타현 관광협회 홈페이지/사진=니가타현 관광협회 홈페이지


세계적인 온난화 속에 일본도 눈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연례행사인 한 국제 눈싸움 대회는 눈 대신 공을 던지기로 했다. 지역경제 침체 우려도 나온다.

25일 아사히신문은 눈 부족으로 고심하던 니가타현 '우오누마 국제눈싸움' 주최 측이 정구공(테니스공보다 부드러운 공)을 사용해 대회를 모두 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다음달 9일로 예정된 이 대회는 올해로 32회째로 이미 200개가량의 팀이 참가 신청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지역엔 올해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았고, 눈을 들여오기도 어려운 상태다. 인근의 미나미우오누마는 '눈 축제'를 70년 만에 처음으로 취소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눈싸움 대회 주최 측은 눈덩이 대신 정구공을 대안으로 마련했다. 청년부의 정구공 시합 예행연습도 진행됐다. 대회 관계자는 "앞으로 충분한 눈이 내리면 기존대로 하지만, 눈 부족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것"이라면서 "어떤 대회가 되든 즐겁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아사히신문에 밝혔다.



일본의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가운데 올해 강설량이 매우 적어, 겨울특수를 누려오던 지자체들도 어려움을 겪는다. 북부 돗토리현의 한 스키장은 지난해보다 80%가량 이용객이 줄었고, 나가노시에서는 폐쇄를 결정한 스키장도 나왔다.

니가타현에서는 지역 내 스키장 57개 시설 중 32개만 가동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25일 니가타현의 겨울 용품 매출이 크게 줄면서 지역경제가 타격을 입어 지자체가 대출 지원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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