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 사진제공=롯데
다만 신 회장의 한국롯데 지주체제 완성을 위한 호텔롯데 상장이 숙제로 남아있다. 호텔롯데 상장을 위해서는 최대주주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동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신 전 부회장은 최대주주인 광윤사 지분 50%+1주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종업원지주회, 관계사, 임원지주회가 신 회장을 지지하고 있다. 앞서 2015년 형제의 난 이후 진행된 이사회에서도 이들은 신 전 부회장 대신 신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일본 롯데홀딩스와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상장을 통해 일본 투자자들의 지분을 희석해야 한다. 신 회장이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에서 재무통인 이봉철 롯데지주 사장에게 호텔&서비스 BU(비즈니스유닛)장을 맡긴 것도 상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실적이다. 호텔롯데의 주요 사업은 면세점인데 지난해 영업이익은 1577억원가량으로 2016년(3436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중북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기업가치가 급락한 것이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상장 동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실적 개선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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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이라는 낙인도 신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롯데는 2015년 형제의 난 과정에서 신 명예회장과 신 전 부회장이 일본어로 대화를 나누는 음성 파일이 공개되면서 일본 기업으로 낙인 찍혔다. 복잡한 기업 지배구조도 반감을 키웠다.
결국 롯데는 지난해 7월 한·일 무역 갈등으로 시작된 국내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직격탄을 맞았다. 신 회장은 최근 롯데가 소비자에게 공감을 이끌어 내고 공생할 수 있는 기업이 되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미지 쇄신을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