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말뫼의 눈물', 도시몰락 상징? 사실은 오해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2020.01.20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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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인 철거, 대학부지 확보위한 능동적 결정…"15년이상을 바라보고 비전 만들어야"

 일마 리팔루 스웨덴 전 말뫼시장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열린 '해외 도시혁신 우수사례 전문가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일마 리팔루 스웨덴 전 말뫼시장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열린 '해외 도시혁신 우수사례 전문가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2002년 스웨덴 말뫼시는 시를 상징하던 코쿰스 조선소내 초대형 크레인을 현대중공업에 단돈 1달러에 매각했다. 말뫼시 경제를 지탱하던 조선업이 한국과 일본 등 신흥 강자에 밀려 몰락했기 때문이다. 스웨덴 국영방송은 크레인을 철거해 운반하는 과정을 장송곡과 함께 중계했고 말뫼시는 산업 쇠퇴에 따른 도시 몰락의 상징이 됐다.

1달러라는 숫자가 강렬했던 탓일까. 대부분 사람들은 스웨덴 말뫼시를 '말뫼의 눈물'이란 이름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적어도 2002년 말뫼시는 몰락의 상징이 될수 없다.



1980년대말 조선업 몰락 이후 10년 가까이 경제적 고통을 겪은 건 사실이지만 오해에 가깝다. 코쿰스 조선소 크레인 매각은 도시 재건을 위한 새출발의 신호탄이었다.

"조선업 붕괴가 도시몰락의 결정적 원인 아니었다"
일마 리팔루 전 스웨덴 말뫼 시장은 지난 14일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면담에서 "조선소가 폐쇄됐지만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스웨덴 정부의 도움으로 떠나간 조선소 자리에 자동차와 비행기 공장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말뫼시의 진짜 위기는 공산권 붕괴와 함께 찾아왔다. 자본주의 경제체제에 편입된 체코,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들이 싼 임금을 무기로 기존 제조업 강국들을 위협한 것이다.

리팔루 전 시장은 "동구권 붕괴당시 체코와 헝가리, 폴란드 임금은 스웨덴 임금의 10~15%에 불과했다"며 "자연스럽게 공장들이 그 쪽으로 이전했고 비슷한 시기에 금융위기가 닥쳐 부동산이 폭락했다"고 말했다.

 일마 리팔루 스웨덴 전 말뫼시장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열린 '해외 도시혁신 우수사례 전문가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일마 리팔루 스웨덴 전 말뫼시장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열린 '해외 도시혁신 우수사례 전문가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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