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새아파트 공개입찰…'이시언 아파트' 몸값은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0.01.16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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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새아파트 공개입찰…'이시언 아파트' 몸값은


12·16 대책 이후 새 아파트를 공개 입찰하는 보류지 거래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하면서 보류지 몸값도 높아졌는데 15억원을 넘으면 대출이 금지되서다. 올해 보류지 시장에서 처음으로 입주 3년차인 '상도e편한세상 상도노빌리티'가 4가구 매각에 나서며 귀추가 주목된다.

'이시언 상도동 아파트' 보류지 매각…분양가 대비 4억↑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상도대림아파트 재건축조합이 오는 20일 상도e편한세상 상도노빌리티아파트 보류지 4가구를 입찰한다. 보류지란 조합이 일반 분양하지 않고 여분으로 남겨두는 물량을 말한다.

동장구 상도동 e편한세상 상도 노빌리티는 상도1구역 옛 대림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다. 2018년 12월 집들이를 시작했는데 방송인 이시언 씨가 입주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 보류지로 나온 면적은 59㎡와 108㎡(이하 전용면적) 두 가지다. 최저입찰가는 △59㎡ 9억6800만원, 9억8850만원, 10억2000만원 △108㎡ 16억2000만원이다.

2016년 6월 분양 당시 3.3㎡당 평균 분양가는 2150만원. 59㎡ 분양가가 5억6900만~6억2000만원이었다.108㎡는 일반 분양이 없었다.

59㎡ 기준 최저입찰가는 분양가 대비 4억원 가량 높다. 59㎡가 지난 2일 11억5000만원(14층)에, 108㎡가 지난해 9월 15억9850만원(17층)에 거래됐다. 59㎡ 보류지가 1~5층인 점을 고려하면 최저입찰가는 시세와 유사한 수준에서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새아파트 투자처로 각광받던 공개입찰 시장, 12·16대책 여파로 냉각

보류지는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 없이도 입찰이 가능하다. 다주택자나 현금부자 등도 새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어 투자처로 각광받았다. 지난해 12월 11일 공개입찰을 실시한 '신촌 숲 아이파크'는 84㎡가 18억50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최저입찰가(16억5000만원)보다 1억5000만원 이상 높고 분양가 대비 2배 높은 가격이다.

하지만 지난해 12·16대책 시행 이후 분위기가 급변했다. 15억원 이상의 집을 구매할 경우 주택담보대출이 불가능해지면서다. 15억원이 넘는 금액을 현금으로 마련해야 하는데, 자금조달계획서 검증이 깐깐해지면서 투자자가 부담을 느낀 탓이다. 이 결과 개포동 '디에이치 아너힐즈'와 신길동 '보라매SK뷰' 등 에서 유찰이 속출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최근 정부가 고가 주택 취득자의 자금 출처 조사를 강화한 여파가 보류지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조합이 시세를 끌어올릴 목적으로 보류지의 가격을 높인 것도 유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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