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열 회장, 호반건설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0.01.13 16:31
글자크기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지난해 6월 열린 호반그룹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지난해 6월 열린 호반그룹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사내이사직은 유지…호반그룹 "전문경영인 체제 강화" 설명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이 주력 계열사인 호반건설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전문경영인에 대표이사를 맡겨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9일(등기일 12월 20일)자로 대표이사에서 제외됐다. 같은 날 박철희 호반건설 사장도 대표이사에서 해임됐다. 대신 최승남 호반건설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호반건설은 송종민 사장과 최승남 부회장 2인 대표이사 체제로 바뀐다. 다만 김 회장은 사내이사직을 유지하면서 회사 경영에는 지속 참여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지난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그룹 주력 계열사를 전문경영인 체제로 탈바꿈한 김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호반그룹은 계열사 호반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에 장해석 전 상효원 수목원 대표이사를, 아브뉴프랑 대표이사에 강신주 전 신세계센트럴시티 영업담당 이사를 각각 선임했다.

한편, 호반건설은 최근 이용섭 광주시장 동생과 회사가 유착 관계가 있다는 검찰의 수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곤욕을 치렀다.

광주지검은 지난 8일 광주 민간공원특례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정에 부당하게 관여한 혐의로 정종제 광주시 행정부시장 등 공무원 4명을 기소했다. 또 "광주시와의 관계에서 편의를 받을 수 있도록 알선해 주겠다"는 명목으로 호반건설로부터 2018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33억원 상당의 철근납품 기회를 부여받은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로 이 시장의 친동생도 기소했다.


이에 대해 호반건설과 이 시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향후 법정 소송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선 김 회장의 2선 퇴진이 이와 연관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호반건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호반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의 대표이사 해임 등기는 이미 지난달 초 결정된 것으로 검찰 조사와 전혀 관계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