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센티브 관광으로 한국을 찾은 중국 건강식품 업체 이융탕 직원들이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서 화장품 쇼핑을 즐기는 모습./사진=뉴시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천명 규모의 중국 단체관광객이 연달아 한국을 방문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가능성이 커지면서 화장품 관련주가 최근 급등세를 보였다. K뷰티가 과거 위상을 되찾을 것이란 기대를 모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장품 업계에 고조된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에 와서 확답을 내놓기 전까지는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며 "최근 몇년간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다가 실망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대외적인 변수가 긍정적이지만 한한령 완화 분위기가 체감되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안젤라베이비, 구리나자, 왕대륙…中스타가 K뷰티 '얼굴'
설화수 안젤라베이비 모델컷/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숨37도는 조만간 국내 면세점에 왕홍(SNS상에서 유명한 중국인)을 대거 초청한다. 숨37도는 후(더히스토리오브후)를 잇는 럭셔리 브랜드로 고속성장 중이다. 숨37도는 '대륙 여신' 구리나자를 브랜드 단일 모델로 내세운 상태다. 국내 백화점 매장에도 구리나자 얼굴이 크게 걸려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비디비치도 최근 중화권 톱배우 왕대륙을 모델로 발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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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마케팅에 호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한계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예전처럼 제품을 쓸어담는 분위기가 아닌 데다 중국 관광객들을 새롭게 사로잡을 히트상품이 부재해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드 이전엔 '한국=마스크팩'으로 통했고 달팽이크림, 마유크림 같은 히트상품이 필수 쇼핑목록에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