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 'OLED 사이니지'…韓 투명 디스플레이 추격?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20.01.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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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LED·AGC '초박형' 신제품 출시…LGD 이미 투명 OLED 상용화

日도 'OLED 사이니지'…韓 투명 디스플레이 추격?


한국이 장악한 차세대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일본이 뒤늦게 합류했다. 일본 업체가 선보인 신제품은 최신 전광판으로 불리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이니지로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대표적인 B2B(기업간거래) 모델이다.

LG디스플레이 (10,330원 ▲50 +0.49%)는 이미 '투명' OLED 사이니지 상용화에 성공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일본 제품은 내수용에 그칠 전망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JOLED는 이달 초 '초박형 유리 유기EL(OLED의 일본식 표현) 사이니지'를 공개하고 오는 11월 출시할 예정이다. 소니와 파나소닉이 OLED 사업을 제휴하며 탄생한 JOLED는 JDI(재팬디스플레이)의 자회사다.

이 업체는 유리를 채택한 전광판의 두께가 9㎜에 불과하다는 점을 대대적으로 강조하며 그동안 설치가 어려웠던 전철이나 버스 등에 최적화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슬림 디자인 구현을 위해 AGC(아사히글라스)와 협업했다. JOLED는 신제품의 구체적인 스펙(사양)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5.5세대 규격에 비추어보면 크기는 30형대로 예상된다.



JOLED가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배경은 성장성 때문이다. 수율과 양산성이 높은 잉크젯 프린팅 공정 방식을 활용해 고객사를 최대한 확보한다는 구상이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지난해 182억 달러에서 2023년 206억 달러로 추정된다. 지난해 4분기 시장점유율(추정치)의 경우 LG디스플레이가 40%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AOU(대만) 30%, 삼성디스플레이 20%, BOE(중국) 10%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2014년 투명 OLED를 처음 개발한 LG디스플레이는 중국과 대만 업체를 따돌리고 지난해 투명 OLED 사이니지를 상용화했다. 유리와 비슷한 형태인 투명 OLED는 전원이 켜지면 광고 등을 볼 수 있는 제품으로 투과율이 40%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JOLED가 단순하게 얇은 디자인만 앞세워 글로벌 사이니지 시장에 안착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올해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자국 업체들에 납품하는 수준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JOELD를 일본 업체의 글로벌 상업용 시장 점유율이 거의 전무해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실제 양산 여부 등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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