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OLED' 먼저 선보인 日, 상용화 가능성은…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19.12.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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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미츠 코산·도레이 2년 만에 TADF 시제품…日 기술력 OLED 재편

'차세대 OLED' 먼저 선보인 日, 상용화 가능성은…


일본이 한국보다 앞서 '차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자를 전격 공개하면서 개발 성공 여부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디스플레이 산업 주도권을 한국에 빼앗긴 일본은 특유의 소재 경쟁력을 활용해 최근 들어 OLED 원천 기술력 축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데미츠 코산과 도레이는 지난달 말 TADF(열활성지연형광)를 이용한 3세대 OLED 시제품을 선보였다. 양사는 2017년 9월 '유기 EL(OLED의 일본식 표현) 재료 기술 제휴'에 합의한 지 2년 만에 차세대 OLED 소자를 개발한 것이다.



일본 2위 정유업체인 이데미츠 코산은 청색 OLED 발광 소재 관련 국제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TADF 기술을 활용한 이번 시제품은 그동안 OLED의 약점으로 꼽힌 발광 효율과 수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게 현지 디스플레이 업계의 평가다.

이데미츠 코산과 도레이는 '2022년 제품화'라는 구체적인 목표까지 제시하며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를 의식하는 분위기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10,550원 ▲170 +1.64%)도 차세대 OLED 기술인 TADF R&D(연구·개발)에 한창이지만 아직 시제품 공개나 제품화 계획을 밝힌 적은 없기 때문에 일본 디스플레이 업계의 이번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다만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일본 업체들의 소재 경쟁력은 인정하면서도 실제 제품화 여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며 신중한 분위기다. TADF 기술의 경우 OLED 소자의 열화를 가속할 위험성이 있는 데다 높은 휘도에서 발광 효율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를 어떻게 해결했는지에 대해 이데미츠 코산과 도레이는 별도의 설명이 없는 상태다.

특히 양산 과정에서 수율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보니 TV·스마트폰용 패널 생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는 게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관측이다. JDI와 JOLED 등 일본 업체들이 최근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용, IT(정보·기술)용 OLED 신제품을 속속 내놓은 것에 비춰볼 때 이번 발표도 디스플레이 소재 R&D 무게 중심을 OLED로 재편하는 움직임의 연장 선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도 TADF에 집중하고 있지만 기술적 난도가 상당히 높다"며 "일본 업체들의 발표만으로는 TADF 기술 성공 여부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든 만큼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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