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소재 아미르카비르 공대 앞에서 진행된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사건' 희생자 추모 집회에 참석한 한 여성이 집회 통제에 나선 경찰관에게 항의하고 있다. © AFP=뉴스1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선 시민 수백명이 거리로 나와 이란 당국의 '거짓말'과 '무능'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테헤란뿐만 아니라 케르만샤·야즈드·셈난주(州) 등지의 주요 도시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당국도 테헤란 시내 대학가 주변에 보안군을 배치하는 등 시위 동향을 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란에선 작년 11월 당국의 휘발유 가격 인상 결정 이후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가 계속돼왔다.
이란에선 이달 8일 우크라이나국제항공(UIA) 소속 PS752편 여객기(보잉737-800)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로 가기 위해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등 탑승자 176명 전원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란 당국은 당초 '기계적 결함' 때문에 해당 여객기가 추락한 것이라고 주장했었으나, 해당 여객기가 지대공미사일에 격추된 사실을 뒷받침하는 동영상이 공개되는 등 파장이 커지자 11일 "군 당국의 자체 조사 결과, 실수로 발사한 미사일에 여객기가 격추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영국 랭커스터대학교의 중동정치 전문가 알람 살레 교수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정부의 정통성이 시민들로부터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면서 "이란 정부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개혁을 단행할 필요가 있다. 그러지 않으면 시위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