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 1000만원, 1000명에게 주는 日억만장자의 큰 그림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0.01.1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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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자와 유사쿠/사진=트위터마에자와 유사쿠/사진=트위터


일본 억만장자가 1000명을 추첨해 100만엔(약 1060만원)씩 나눠주는 '세뱃돈 이벤트'를 열었다.

일본 최대 온라인 의류 유통 기업 '조조타운' 창업자인 마에자와 유사쿠(前沢友作·44)는 2019년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 '근하신년'이란 제목의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1000명에게 10억엔(약 106억원)을 나눠 주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에도 "세뱃돈 100만엔을 1000명에게 선물합니다!"라며 "기획 취지와 당첨 조건은 유튜브 영상을 참고해주세요"라고 알렸다.



마에자와의 '세뱃돈 이벤트' 참가 신청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그의 계정을 팔로우한 뒤 이벤트 공지 트윗을 리트윗하면 된다. 단 일본에 거주하는 13세 이상의 사람만 참가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지난 7일 마감됐다. CNN에 따르면 이벤트에 참여한 사람은 400만명이 넘는다. 현재 추첨 작업이 진행 중이며, 100만엔을 받는 1000명의 당첨자는 이번 주 중 발표될 예정이다. 수령자들은 돈을 원하는대로 사용할 수 있으며, 어떻게 썼는지를 묻는 질문에 정기적으로 답변하기만 하면 된다.
마에자와가 지난 1일 올린 세뱃돈 이벤트 공지 글/사진=트위터마에자와가 지난 1일 올린 세뱃돈 이벤트 공지 글/사진=트위터
마에자와는 지난해 1월에도 100명에게 총 1억엔을 나눠준 적 있다. 당시 참가신청자는 468만명이었다.



그의 '세뱃돈 이벤트'는 일종의 실험이다. 사람들에게 돈을 나눠 준 다음 돈이 삶에 미치는 영향, 즉 행복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진지한 사회적 실험'을 진행하는 것이다.

마에자와는 "돈을 지급한 후 직접 수령자들을 접촉해 돈이 삶에 미친 영향에 대해 파악할 예정이다. 또 사회과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실험결과를 분석하겠다"고 설명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마에자와의 재산은 약 30억달러(약 3조4827억원)로 추정된다. 그는 2018년 우주민간기업 스페이스X와 차세대 우주선 BFR(Big Falcon Rocket)를 타고 달로 가는 '달 여행 1호 계약'을 맺고 세계 최초의 달 관광객이 되기도 했다. 그는 "나는 어렸을 때부터 달을 사랑했다"며 "2023년에 예술가들과 함께 달에 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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