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2차 확산 위험 낮아…경계태세는 높여야"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민승기 기자, 김지산 기자 2020.01.08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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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내과 전문의 "전파 가능성은 낮다…바이러스성인지 세균성인지 확인 필요"

8일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원인불명 폐렴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 환자가 국내에 나타난 것과 관련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일단 "2차 확산 위험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신고 및 대처도 빨랐다는 평가다.

조선영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국 보고에서도 사람 간 전파 보고가 없었기 때문에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2차 확산 위험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두 번재 병원에서는 폐렴이 확인되자마자 인지하고 신고가 이뤄지는 등 신고 및 대처가 빨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우한 폐렴이라고 가정하더라도 큰 위험은 없다"며 "중국도 사망환자가 없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 환자가 아직 중국 우한에서 집단적으로 발생한 원인불명 폐렴인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좀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도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입장이다.



조선영 교수는 "폐렴은 어느나라를 가도 발생할 수 있고, 정확한 원인균을 알기 어렵다"며 "우한 폐렴이 논란이 되는 것은 단기간에 특정 지역에서 집단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우주 교수도 "지금 우한 폐렴이 아니더라도 독감과 폐렴이 유행하는 겨울이기 때문에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국내 첫 유증상자의 폐렴 원인이 바이러스성인지 세균성인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바이러스 검사도 해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폐렴구균 등 흔하게 폐렴을 일으키는 세균들이 있다"며 "최근에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많이 유행하는 데 정확한 것은 객담(폐나 기도에서의 분비물) 검사와 항체 검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료는 우한 폐렴이라고 해도 일반 폐렴과 다를 게 없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항생제와 보존적 치료를 병행하면 된다는 것. 조선영 교수는 "우한 폐렴이 바이러스성 폐렴이라면 사스나 메르스처럼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통상 항생제와 보존적 치료를 병행하면 된다"며 "수분보충 등 보존적 치료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위험성이 낮다고 해도 경계태세는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기수 고려대 의대 연구교수는 "보건당국과 의료기관 차원에서 감염병 역학조사를 신속히 실시해 원인 규명을 하는 한편, 관련 정보(노출 의료기관 등)를 신속히 공개해 추가 확산 방지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당국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손씻기과 소매기침(소매에 기침하는 것) 등을 적극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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