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미국이 솔레이마니를 표적 공습한 것과 관련해 이란이 보복을 시사하자 이란 문화의 아주 중요한 장소들도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치광이 이론이란 상대가 자신을 미치광이라고 인식해 공포심을 갖도록 하는 전략으로 냉전 시대 당시 미국이 전쟁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했다. 즉,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공포심을 심어 보복을 못 하게 하겠다는 전략이라는 것.
그러면서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의 문화유산 파괴 발언은 이란이 40년 동안 주장해 온 미국으로부터의 위협을 뒷받침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구실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은 그동안 일반적으로 문화유산을 파괴하는 탈레반이나 이슬람국가(ISIS)와는 달리 문화유산을 보호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취약한 세계 질서 속에서 그가 미국을 안정의 수호자(bulwark of stability)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세력으로 바꾸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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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문화유산 파괴 발언은 국내외에서도 많은 지적을 받고 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법을 준수하겠다"고 말해 문화유산을 공격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또한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UNESCO·교육과학문화기구) 사무총장은 아흐메드 잘랄리 유네스코 주재 이란 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미국이 무력충돌 시 문화유산을 훼손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조약에 서명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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