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복 시나리오 13개…한번에 끝나지 않아"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20.01.0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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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란군 최고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장례식이 열렸다. /사진=로이터. 6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란군 최고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장례식이 열렸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공습으로 사령관을 잃은 이란이 미국에 대한 보복 시나리오가 13개가 있다고 경고했다.

7일 이란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알리 샴카니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NSC) 의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란은 미국에 보복할 13개의 시나리오를 점검 중"이라면서 "가장 약한 시나리오조차 미국인에게 역사적인 악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언론에 많은 것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보복이) 일회성 작전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샴카니 의장은 미군의 공습을 "암살·테러"라고 규탄하면서 "미군이 (중동을) 떠나지 않으면 쫓겨난 것처럼 보이게 만들겠다"고 위협했다.

이날 이란 정부와 의회도 반미감정을 고조시키면서 여론전에 나섰다. 이란 의회는 이날 미국 국방부를 '테러리스트'로 구분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테헤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공습으로 전 세계와 미국이 더욱 위험해졌다"면서 "미국이 중동에서 떠나는 것에 대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에 의존하는 한 중동 지역 국가들은 수세대에 걸친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중동 국가 간 포괄적인 대화가 필요하다"며 중동 국가 간 불가침협정을 제안했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중동에서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지난 3일 미군이 이란군 최고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을 드론 공습으로 살해하자 이란은 강력한 보복을 선언한 상황이다.


6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그의 장례식에는 수백만 추모 인파가 몰렸고, 이 자리에 참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례적으로 공개석에서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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