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52곳" 위협에 이란 로하니 "290명" 반격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20.01.0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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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52곳" 위협에 이란 로하니 "290명" 반격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보복시 '이란의 52곳'을 공격하겠다고 한 가운데,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90'이라는 숫자로 반격했다.

6일(각 현지시간) 로하니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영어로 "52라는 수치를 언급한 사람들은 290이라는 숫자도 기억해야 한다"면서 "절대로 이란을 위협하지 말라"고 적었다.



앞서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란이 미국인이나 미국인의 자산을 공격한다면, 이란의 52곳 역시 매우 빠르고 강하게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1979년 이란혁명 때 테헤란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 1년 넘게 억류됐던 미국인 숫자를 뜻한다.

이에 대해 로하니 대통령이 이날 언급한 '290'은 1988년 7월 3일 이란 항공기가 격추됐을 때 사망한 290명 탑승객 전원을 의미한다. 트위터에 해시태그로 붙은 'IR655'는 항공기 편명이다. 당시 미 해군은 두바이로 가던 이 비행기를 이란 공군기로 착각해 미사일을 잘못 발사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은 전쟁 우려가 나올 만큼 심각한 대치 상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미군은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 내에서 차량 이동하던 이란군 최고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을 드론 공습으로 살해했으며, 이란은 강력한 보복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6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솔레이마니 장례식에는 수백만 추모 인파가 몰렸고, 이 자리에 참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례적으로 공개석에서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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