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전체 자금 가운데 4900억원을 투자자금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본확충 추진에 따라 선박투자자금, 친환경 설비 투자자금, 기기투자자금 등 시설자금으로 사용한다. 나머지 17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아직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재무 건전성에 대한 의구심은 어느 정도 해소하고 있다"면서 "수익성 지표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적자 줄이고…해운동맹 가입으로 내년 '흑자전환' 기대
지난 6월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현대상선의 디 얼라이언스 가입 체결식에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가운데)과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왼쪽 2번째)이 브론슨 시에(Bronson Hsieh) 양밍 회장 겸 사장(왼쪽 1번재), 롤프 하벤 얀센(Rolf Habben Jansen) 하팍로이드 사장(왼쪽 4번째), 제레미 닉슨(Jeremy Nixon) ONE 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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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분기부터 시행하고 있는 TDR(비용은 줄이고 수익을 늘리기 위한 일련의 작업) 활동 강화의 영향이 컸다는 게 현대상선의 설명이다. 주력 사업인 컨테이너 부문은 효율적 선대관리, 고수익 화물 확보, 부가 수익 발굴 등으로 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3억원 개선됐다. 벌크 부문의 경우 266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재무 구조 개선과 함께 내년 흑자전환을 가시화할 긍정적 신호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상선은 내년 4월부터 글로벌 3대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 정회원으로 가입한다. 여기에 해운동맹 협력 시작 직후인 내년 2분기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투입해 경영 정상화에 속도가 불을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내년 2분기에 인도받을 예정인 2만3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신조 선박 12척을 아시아·북유럽 항로에 투입해 디얼라이언스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저비용·고효율의 얼라이언스 체제를 활용해 비용을 줄이고 영업 체질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초대형 선박 투입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원가 경쟁력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