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폴더블폰 '깜놀', 타다·배민 '시끌'…2019 ICT달군 키워드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김세관 기자, 김주현 기자, 서진욱 기자, 이진욱 기자, 박효주 기자, 김지영 기자 2019.12.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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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올해 국내 ICT(정보통신기술) 업계는 세계 최초 스마트폰 기반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와 ‘폴더블’(접이식) 스마트폰 출시로 ICT 강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떨치는 한해가 됐다. ‘모빌리티 선두주자’로 주목받던 ‘타다’가 일년 내내 계속된 논란 끝에 불법 딱지를 달게 될 위기에 놓였고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비롯해 ICT 업계 전반에 걸쳐 굵직한 인수합병(M&A)이 이어졌다.

2019년 ICT 업계를 달군 ‘10대 뉴스’를 선정해봤다.



4월5일 오전 서울 서초구 KT ON식당에서 진행된 갤럭시 S10 5G 론칭행사에서 5G 갤럭시 S10 1등 경품 당첨자 오원창씨가 기기를 전달받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br>
4월5일 오전 서울 서초구 KT ON식당에서 진행된 갤럭시 S10 5G 론칭행사에서 5G 갤럭시 S10 1등 경품 당첨자 오원창씨가 기기를 전달받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세계 최초 5G 상용화 주인공은 '대한민국'=2019년은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로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한 해로 영원히 기억될 해다.

지난 4월 3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3사가 일반인 대상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11월 기준 가입자 400만명을 넘어섰다. 지역별로 차이나는 5G 네트워크 커버리지(서비스범위)와 5G로 누릴 수 있는 주요 콘텐츠 부족 등 논란도 없지 않지만 2020년에는 보다 안정적이고 획기적인 서비스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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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는' 스마트폰 시대 열렸다=올해 스마트폰 시장 최대 화두는 단연 ‘폴더블’(접이식) 스마트폰이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화면을 접고 펼수 있는 제품으로 첫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 10여년 만에 가장 극적인 변화로 꼽힌다.

9월 출시된 삼성전자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는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수요를 형성했다. 특히 240만원이라는 고가에도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새로운 폼팩터에 대한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갤럭시 폴드는 출시 국가를 계속 확대하며 폴더블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유일한 라이벌로 꼽히던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는 중국 내 판매만 진행하며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LG전자는 탈착식 디스플레이 액세서리인 ‘듀얼스크린’을 내세워 폴더블폰 폼팩터와 유사한 경험을 제공했다.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점을 가진 폴더블폰 대비 현실적인 폴더블 경험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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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혁신’ VS ‘유사 콜택시’ 타다…앞으로 못 탈까=렌터카 기반 차량호출 서비스 ‘타다’가 시한부 위기에 놓였다.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국회 상임위 문턱을 넘은 개정안이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타다의 법적 근거가 사라진다. 법 시행 1년6개월 이후 타다는 불법이 된다.

국회와 정부는 타다 운영사 쏘카, VCNC에 플랫폼택시로 전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타다 측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타다 이용자와 기사들은 입법 저지를 위한 여론전에 나섰다. 우버부터 카풀, 타다까지 법으로 가로막힐 상황에 직면하면서 모빌리티 혁신 시도 자체가 사라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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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M '흥행', 하반기 모바일 게임 평정=게임 시장에선 ‘리니지’가 또 일을 냈다. 엔씨소프트가 출시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2M’이 전작인 ‘리니지M’을 끌어내리며 하반기 모바일 게임 시장을 평정했다.

리니지2M은 지난달 27일 출시 첫 날 양대 앱 마켓 가운데 애플 앱스토어에서 리니지M을 제치고 매출 1위에 오른 데 이어 이달 1일에는 구글플레이에서도 1위에 올랐다.

업계는 ‘리니지2M’의 흥행 요소로 모바일과 PC로 즐길 수 있는 크로스플랫폼, 안정적 게임 환경, 광고 효과 등을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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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3강체제'…유료방송 지각변동=올해 유료방송시장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연초부터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와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 소식이 시장을 달궜다. 업계 캐시카우로 자리잡은 미디어 사업을 주도하기 위한 통신 3사간 M&A(인수합병) 전쟁의 시작이었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는 이사회 의결한 지 약 10개월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LG유플러스에 이어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이 마무리되면 통신 3사 유료방송 가입자 점유율은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한다. LG유플러스 계열(LG유플러스+CJ헬로)은 24.72%, SK텔레콤 계열(SK브로드밴드+티브로드)은 24.03%를 각각 점유하게 된다. 1위는 31.31%를 확보한 KT계열(KT·KT스카이라이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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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獨 본사, '배달의민족' 먹다=‘요기요’ 본사 딜리버리히어로(DH)가 12월 중순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인수를 발표했다. 인수 규모가 40억달러(4조7500억원)에 달한다. 국내 인터넷 산업 빅딜 사상 최대 규모다.

두 회사의 연합전선 구축은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노림수다. 우아한형제들 창업자 김봉진 대표는 DH 아시아 사업을 총괄하는 합작사 우아DH아시아 회장을 맡는다. DH 경영진 중 가장 많은 지분도 확보한다. 반면 배달 앱 시장 독점 논란이 불거지는 등 부정적인 여론도 만만치 않다. 인수가 이뤄지면 DH의 배달음식 시장 점유율이 90%를 넘어선다. 이용자는 할인 혜택 축소를, 음식점주들은 수수료 등 비용 부담 가중을 우려한다.

서울 광화문 KT사옥. /사진제공=뉴스1.서울 광화문 KT사옥. /사진제공=뉴스1.
◇통신공룡 KT, 11년만에 KT맨 사령탑=구현모 KT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이 향후 3년간 통신공룡 KT를 이끌 수장 후보로 확정됐다. 2008년 이후 11년 만에 이른바 ‘KT맨’이 통신공룡 KT의 방향타를 잡게 됐다.

KT와 KT 이사회는 지난해 초 일찌감치 정관 개정을 단행해 회장 선임절차를 지배구조위원회, 회장후보심사위원회, 이사회, 주주총회로 단계화 했다. 사내외이사들의 회장후보 추천권한도 이사들 스스로 내려놓고, 회장 선임과정 중간에 심사를 받게 될 후보자 명단을 언론에 이례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11월 초 공모를 통해 37명의 후보가 KT 회장 레이스에 뛰어들었고, 최종 구 사장이 후보로 확정됐다. 구 후보는 2020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T CEO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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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포털 댓글·실검=포털 다음에서 연예뉴스 댓글과 인물 관련 검색어가 사라졌다. 댓글, 실시간검색어(실검)를 둘러싼 사생활 침해, 명예훼손, 여론조작 등 논란에 대한 카카오의 결단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과정에서 불거진 실검 여론전, 가수 겸 배우 설리 사망 등 사건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카카오는 내년 2월 실시간검색어를 폐지하고 대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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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재팬 '경영통합'… 美·中 IT공룡 대적 나선다=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과 일본 최대 포털 야후재팬이 경영통합을 결정했다. 미국과 중국의 거대 IT 공룡에 대적하기 위한 이해진 네이버 창업주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결단이다. 라인과 야후재팬 경영통합이 이뤄지면 1억명이 넘는 사용자 기반을 갖춘 일본 최대 온라인 플랫폼이 출범한다.

두 회사는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핀테크를 비롯한 IT 신기술 사업영역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일본 경쟁당국 심사 등 절차를 거쳐 내년 10월까지 통합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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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잡아라" 토종 OTT 웨이브 출범=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국내 시장에 빠른 속도로 파고들고 있다.

이에 맞서 국내 1위 이동통신사 SK텔레콤은 지상파 방송 3사와 ‘통합 OTT 웨이브’(Wavve)를 출시했다. 웨이브는 오는 2023년 유료 가입자 수 500만명, 연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총 3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도 단행한다.

KT와 LG유플러스도 OTT 사업을 키운다. KT는 자사 OTT ‘올레tv 모바일’을 확대 개편한 ‘시즌’(seezn)을 공개했다. LG유플러스도 넷플릭스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프로야구·골프 등 자체 콘텐츠로 승부수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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