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IPO 강자 자리매김..2년 연속 '빅3'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9.12.2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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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IPO 시장서 에코프로비엠 등 6개사 주관, 인수금액 기준 3위…"젊은 조직의 유연성이 경쟁력"

대신증권, IPO 강자 자리매김..2년 연속 '빅3'


대신증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에서도 선방했다. 2년 연속 '빅3'에 진입하며 IPO 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올해 6개 기업의 상장 주관을 맡아 성공적으로 IPO를 이끌었다. 공모 규모(인수금액 기준)는 약 2696억원으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국내 증권사 중 세 번째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을 앞질렀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애경산업 (20,250원 0.00%) 상장 주관 등을 통해 IPO 시장 공모 규모 기준 2위에 오르며 주목 받았다. 2017년 7위에서 단숨에 2위로 뛰어올랐다. 올해도 3위를 차지하며 지난해 성과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한 셈이다.

지난해 애경산업이 있었다면 올해는 에코프로비엠 (236,000원 ▲2,000 +0.85%)이 효자 노릇을 했다. 대신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상장 주관을 단독으로 맡았는데, 공모 규모는 1728억원에 달했다. 에코프로비엠은 환경 및 2차전지 사업을 하는 에코프로의 자회사로,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 등을 생산한다. IPO 과정에서 모회사와 가치 중복 문제 등이 과제로 예상됐지만, 공모 흥행에 성공했다. 희망공모가밴드 상단을 넘어선 4만800원에 공모가를 결정했고, 지난 3월 상장 뒤 주가가 7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현재도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에서 거래 중이다.



2차전지 에코프로비엠 외에 바이오 기업 이노테라피 (8,800원 ▲240 +2.80%), 노터스 (3,780원 ▼80 -2.07%),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2,350원 ▼10 -0.42%), 교육 회사 아이스크림에듀 (3,600원 ▼5 -0.14%), 건강기능식품 팜스빌 (6,610원 ▲10 +0.15%)의 상장 주관을 수행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바이오 기업의 IPO에 적극적으로 나선 점이 눈에 띈다.

대신증권의 IPO 경쟁력은 젊은 조직의 유연함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2017년 11월 IB부문장으로 박성준 전무를 선임했다. 당시 IB부문장을 맡으며 상무로 승진한 박 전무는 2년 만인 지난 11월 전무로 승진했다. 지난해와 올해 대신증권의 IPO 성과를 인정받은 셈이다. 박 전무는 1973년생으로 국내 증권사 IPO 책임자 중 가장 젊다. 전반적으로 IPO 조직이 젊어지면서 의사결정이 빨라지고 소통이 활발해지며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IPO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력 확충 및 조직 재편도 주효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하반기 IPO 담당 조직을 2팀에서 3팀으로 확대하고, 회계사와 투자 전문 인력 등 외부 경력직 채용에 나섰다. IPO 담당 직원은 2017년 15명에서 현재 23명으로 증가했다.


다만 2020년 IPO 시장은 SK바이오팜 등 대기업 계열 '빅딜'이 증가할 전망이라, 대형 증권사나 은행 계열 증권사가 실적을 쌓는 데 비교적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상대적으로 대신증권 등 중소형사의 IPO 실적이 상위권에 자리잡기 쉽지 않은 환경이 마련될 수 있다는 의미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그 동안 중소 및 중견 기업 위주로 IPO 주관을 맡았다면, 앞으로는 그동안 쌓은 노하우와 경험을 토대로 초대형 거래까지 담당할 수 있도록 조직의 역량을 더욱 키울 것"이라며 "바이오뿐 아니라 4차산업혁명, 핀테크, 소부장 등 다양한 업종의 좋은 기업을 주식 시장에 소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애경산업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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