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 노조의 파업을 결정짓는 대의원 회의가 진행된 24일 오후 제주시 교래리 삼다수 본사에 유통 전인 삼다수 묶음이 쌓여 있다. 노조는 전국 16개 시·도 도시개발공사의 평균 수준까지 임금을 인상하고 노동이사제 도입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대립하고 있다.2019.12.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노조는 30일 오전 삼다수 공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내년 1월 2일부터 제주도청 앞에서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는 오경수 도개발공사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퇴진할 때까지 파업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해 10월 삼다수 생산 공장에서 30대 노동자가 기계 장치에 몸이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지난 2월 처음 결성됐다. 열악한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근로자의 권리를 지키자는 취지였다. 이후 노사는 지난 7월부터 19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2019.10.17. [email protected]
현재 제주도내·외 공사 창고에 5만2000여톤, 제주삼다수 판매사인 광동제약 창고에 6만여톤 등 총 11만 2000여톤이 비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도 통상 보름에서 한달정도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당장 한두달은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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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공급 차질이 불가피하다. 노사 합의가 빨리 이뤄지지 못하면 생산라인을 재가동하기까지 시간이 지체될 수 있다. 지난해 10월 사고 당시도 생산라인이 한 달 가량 멈추면서 2ℓ 제품 등 일부 마트에서 삼다수 품귀 현상이 일어났고 이 영향으로 삼다수 생수시장 점유율도 하락했다.
아이시스·백산수 추격, 제주의 물 오리온까지…점유율 꺾일까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대형마트들이 리터당 100원대 파격가로 생수를 판매하며 초저가 물전쟁이 발발한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생수를 고르고 있다. 2019.10.10. [email protected]
2015년까지만 해도 점유율이 50% 가까이 기록했지만 최근 40%선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지난 7월 기준 점유율은 37.8%로 전년동기(40.5%)와 비교해 2.7%포인트 감소했다. 그 사이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는 점유율 13.6%, 백산수는 8.7%로 점유율이 늘었다. 이외에도 대형마트 등이 파격적인 가격의 PB상품을 내놓으면서 삼다수를 위협했다.
이에 한시적이긴 했지만 삼다수는 올해 21년만에 처음으로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등 점유율 지키기에 나섰다. 제주삼다수 판매권을 가진 광동제약이 지난 10월 편의점 4사에서 1+1 행사를 진행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삼다수가 물 전쟁에 따른 위기감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제주도 청정 이미지도 오리온과 나눠 갖게 생겼다. 이달부터 오리온이 '제주용암수' 국내 정기 배송을 시작하면서 생수 시장에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생수 시장이 춘추전국시대에 들어섰다고 할만큼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삼다수 노사간 잡음이 길어질 경우 생수 시장 1위도 뒤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