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랠리'는 있다?…과거 70년 연말연시 주가 보니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12.2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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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 1950년 이후 매해 마지막 5거래일·이듬해 첫 2거래일 S&P 평균 1.3% 상승…보잉, CEO 전격 교체에 급등

[서울=뉴시스]20일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앞에서 고객들이 설치된 대형 크리스마스 조형물을 구경하고 있다. 무역센터점에 들어서는 15m 높이의 크리스마스 조형물은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배달하는 산타클로스를 콘셉트로 제작됐다.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2019.11.20.   photo@newsis.com[서울=뉴시스]20일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앞에서 고객들이 설치된 대형 크리스마스 조형물을 구경하고 있다. 무역센터점에 들어서는 15m 높이의 크리스마스 조형물은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배달하는 산타클로스를 콘셉트로 제작됐다.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2019.11.20. [email protected]


연말 주식시장 강세를 뜻하는 '산타랠리'. 산타랠리는 과연 통계적으로 확인되는 현상일까.

2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가 미국 증시 연감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1950년 이후 약 70년간 매해 마지막 5거래일과 이듬해 첫 2거래일 동안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평균 1.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월초 겨울 휴가에서 돌아온 펀드매니저들이 다시 주식 매입에 나설 것이란 기대로 이 시기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게 월가의 일반적인 해석이다.



뉴욕증시의 올해 마지막 5거래일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부터 31일까지다. 크리스마스인 25일은 휴장하고, 전날인 24일은 조기폐장한다.

일찌감치 '산타랠리'를 시작한 뉴욕증시는 이날도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중국의 전격적인 관세 인하 발표가 주가를 밀어올렸다.



이날 뉴욕증시 3대지수는 일제히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96.44포인트(0.34%) 뛴 2만8551.5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2.79포인트(0.09%) 상승한 3224.0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0.69포인트(0.23%) 오른 8945.65에 마감했다. 이로써 나스닥지수는 9거래일 연속 신고가를 경신했다. 1998년 이후 20여년만에 최장기간 연속 신고가 기록이다.

내년 1월로 예정된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앞두고 중국이 관세 인하를 발표하면서 향후 무역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이날 중국 국무원은 내년 1월1일부터 냉동 돼지고기와 아보카도, 오렌지 주스 등 약 850개 상품에 대한 관세율을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냉동 돼지고기에 대한 관세율은 12%에서 8%로, 아보카도의 경우 30%에서 7%로 낮아진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관세 인하 대상은 총 3890억달러(약 450조원) 규모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중국 수입총액의 18%에 해당한다.

또 중국 국무원은 내년 7월부터 176개 IT(정보기술) 품목에 대한 최혜국 대우 세율을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시험장비와 메모리칩 등이 관세 인하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트의 톰 마틴 선임포트폴리오매니저는 "중국의 관세 인하 결정은 양국 무역갈등의 완화를 예고하는 긍정적 징조"라며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최근 소식들은 대체로 증시의 추가 상승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경기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국의 내구재 주문이 크게 줄었다. 통상 3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말하는 내구재 주문 실적은 제조업 경기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이날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미국의 내구재 주문 실적은 전월 대비 2.0% 감소했다. 지난 5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로, 당초 시장은 1.0% 증가를 예상했다. 전월엔 0.2% 증가했었다.

군사장비 등 국방 분야 자본재 수주가 급감한 게 내구주 주문 부진의 주된 이유였다. 기업의 투자 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전월에 비해 오히려 0.1% 늘었다.

종목별로는 보잉이 CEO(최고경영자) 교체 소식에 약 3% 급등했다. 이날 보잉은 데니스 뮬렌버그 CEO가 물러나고 데이브 캘훈 이사회 의장이 후임 CEO가 된다고 발표했다. 사고 기종인 737 맥스의 일시 생산 중단과 우주캡슐 시험비행 실패 등 악재가 잇따른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세븐스리포트의 톰 이사예 회장은 "증시가 연말을 앞두고 거침없는 랠리를 펼치는 건 4가지 호재 덕분"이라며 "미중 1단계 무역합의와 비둘기파(통화완화주의)적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크게 나빠지지 않는 경기지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해법 등이 그 호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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