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뉴이어 뉴욕! "새해에도 주가 오를 확률 67%"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12.22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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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브리핑] 트럼프 "시진핑과 '무역합의' 좋은 대화"…내년 11월 트럼프 재선 성패가 변수

해피 뉴이어 뉴욕! "새해에도 주가 오를 확률 67%"


연말을 앞두고 뉴욕증시는 내년 추가 랠리에 대한 기대에 들떠있다. 미중 무역합의와 경기호조, 저금리까지. 여러 호재와 함께 시작하는 새해에도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월가는 낙관하고 있다.

◇트럼프 "시진핑과 '무역합의' 좋은 대화"
올들어 20일(현지시간) 현재까지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28.5% 올랐다. 29.6% 오른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시장조사업체 노드디아 리서치(Nordea Research)가 과거 S&P 500 지수의 연간 상승률이 25%를 넘은 18차례를 조사한 결과, 이듬해에도 지수가 오른 경우가 12차례에 달했다. 약 67%의 확률로 해를 넘겨 랠리가 이어진 셈이다.

NYSE(뉴욕증권거래소) 플로어에서 50년 넘게 활동해온 '베테랑 트레이터' 아트 카신 UBS파이낸셜서비스 상무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그는 전날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올해와 같은 상승장이 나온 경우 9차례 중 8차례는 다음해에도 주가가 올랐다"며 "올해만큼 강하진 않아도 충분히 강한 랠리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담 크리사풀리 바이탈날리지 창업자는 "지금의 '산타랠리'는 짧게 끝날 현상이 아니다"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중 무역합의가 증시에 순풍을 몰고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로 미중 무역합의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는 소식은 내년 1월로 예정된 1단계 무역합의 서명에 대한 안도감을 줬다. 당초 시장에선 세부사항에 대한 미중 양측의 이견으로 합의문 서명이 무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시 주석과 우리의 거대한 무역협정에 관해 매우 좋은 대화를 했다"며 "중국은 이미 농산물과 그 이상의 것의 대량 구매를 시작했다. 정식 서명이 준비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협상의 미국측 대표 중 한명인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중간 1단계 무역협상은 완전히 끝났고, 단지 기술적·법적인 문제만 남았다"며 "재협상은 필요 없을 것이다. 우리는 1월초 문서를 공개하고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스웨스턴뮤추얼자산운용의 브렌트 슈트 수석전략가는 "그동안 시장을 짓눌러온 미중 무역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이 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며 "혹시 추가로 발생할지 모를 위험에 대해서도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인하를 통해 안전장치를 마련해뒀다"고 했다.

◇내년 11월 트럼프 재선 성패가 변수
해피 뉴이어 뉴욕! "새해에도 주가 오를 확률 67%"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의 호조세도 낙관론을 부추긴다. 이날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11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0.4% 늘어났다. 이는 지난 7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으로, 당초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지난 10월 소비지출은 0.3% 증가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선 3대지수 모두 랠리를 이어가며 일제히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8.13포인트(0.28%) 오른 2만8455.0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15.85포인트(0.49%) 뛴 3221.22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7.74포인트(0.42%) 상승한 8924.96에 마감했다.

테미스트레이딩의 조우 살루치 트레이딩본부장은 "탄탄한 실물경기가 확인됐다"며 "투자자들은 이 같은 경기지표 호조가 아직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고 차익실현보다 추가 매입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카신 상무는 내년 증시를 출렁이게 할 수 있는 변수로 11월 미 대선을 지목했다. 월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을 증시의 호재로 보는데, 낙선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RBC(캐나다왕립은행)가 발표한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운용사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 119명의 미국 주식투자자들 가운데 76%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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