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영결식이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에서 거행됐다. 조양호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두 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유족들이 영결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조 전 회장은 지난 4월8일 70세의 나이로 미국에서 세상을 떠났다. 당시 미국에서 요양생활을 하며 건강을 회복하던 중, 갑작스럽게 별세한 것이었다. 그의 유언은 미국에서 장례를 위해 국내로 운구된 날인 지난 4월12일 알려졌다. 당시 조 전 회장의 유언을 전한 건 아들 조 회장(당시 대한항공 사장)이었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에서 한 직원이 촛불을 켜고 있다.
한진칼 이사회는 "조 회장의 선임은 고 조 회장의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그룹 경영을 지속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소개했다.
이후 한진그룹 오너 일가는 지난 10월과 11월 조 전 회장의 주식을 법정비율대로 상속받는 식으로 상속을 마무리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4월1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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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한진그룹은 경영 효율화에 속도를 내면서 다음해에 열릴 주주총회를 준비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새해를 열흘도 남기지 않은 이날 조 전 부사장이 입장문을 통해 칼을 빼들었다.
조 전 부사장은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을 통해 선대 회장이 세상을 떠난 뒤 조 회장이 경영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가족 간 충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법무법인 원은 "조 전 부사장은 가족들에게 화합을 통한 공동 경영의 유지를 전한 선대 회장의 뜻에 따라 가족 간 화합해 공동 경영 방안에 협의해왔다"며 "그러나 조 회장은 유훈과 달리 협의에 무성의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조 전 부사장 자신의 복귀, 경영상 중요한 사항들이 협의 없이 결정되고 발표됐다는 게 법률대리인의 주장이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제공=한진그룹
법무법인 원은 "(앞으로) 조 전 부사장은 한진그룹의 주주 및 선대 회장의 상속인으로서 유훈에 따라 한진그룹의 발전을 적극 모색하기 위해 향후 다양한 주주들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