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조원태, 공동경영 유훈과 다르게 한진그룹 운영"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019.12.2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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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대리인 통해 입장 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동생, 가족 간 협의에 무성의·지연으로 일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제공=대한항공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제공=대한항공


조현아 전 대한항공 (21,900원 ▼50 -0.23%) 부사장이 아버지인 고(故) 조양호 전 한진 (21,100원 ▲50 +0.24%)그룹 회장의 공동 경영 유훈과 다르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전 부사장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은 23일 '한진그룹의 현 상황에 대한 조현아의 입장'이라는 자료를 통해 "조원태 대표이사가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지금도 가족 간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원은 "먼저 조 전 부사장은 그동안의 개인적 불찰과 미흡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을 전해왔음을 밝힌다"며 "불가피하게 법률대리인을 통해 입장을 밝힌다"고 설명했다.

법률대리인은 "조 전 부사장은 고(故) 조 전 회장의 상속인 중 1인이자 한진그룹의 주주"라며 "선대 회장의 유지에 따라 한진그룹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고, 이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선대 회장은 생전에 가족들이 협력해 공동으로 한진그룹을 운영해 나가라고 하는 등 가족들에게 화합을 통한 공동 경영의 유지를 전했다"며 "임종 직전에도 3명의 형제가 함께 잘 해 나가라는 뜻을 다시 한번 밝히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조 전 부사장은 유훈에 따라 가족 간에 화합해 한진그룹을 경영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동생인 조 회장을 비롯해 가족들과 공동 경영 방안에 대해 협의해왔다는 게 법률대리인의 설명이다.

법무법인 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회장은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다"며 "지금도 가족 간의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결과 한진그룹은 선대 회장님의 유훈과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며 "상속인들 간의 실질적인 합의나 충분한 논의 없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대규모 기업집단의 동일인(총수)이 지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전 부사장의 복귀 등에 대해 조 전 부사장과의 어떤 합의도 없었으나 대외적으로 합의가 있었던 것처럼 공표됐다"고 주장했다.

또 "조 전 부사장과 법률대리인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사전 협의도 하지 않고 경영상의 중요 사항들이 결정되고 발표됐다"고 알렸다.

법무법인 원은 조 전 부사장의 계획으로 "한진그룹의 주주 및 선대 회장의 상속인으로서 유훈에 따라 한진그룹의 발전을 적극 모색하기 위해 향후 다양한 주주들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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