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적인 종목이 SK바이오팜이다. SK바이오팜은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을 공동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난 10월25일 신청한 상장예비심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상장작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비상장사 중 처음으로 미국 FDA(식품의약국) 신약허가를 받는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어 기업가치는 5조원을 웃돌고 공모규모도 조단위를 무난히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상장예심을 신청했다가 철회했던 곳들도 내년에 다시 상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올 하반기 상장예심을 신청했다가 철회했거나 철회를 검토 중인 싸이버로지텍과 현대무벡스도 올해 실적을 확인한 후 다시 상장절차를 밟는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자회사 현대오일뱅크와 PE(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보유한 바디프랜드도 내년 상장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대어급 종목 뿐 아니라 증시 전반의 상장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것은 내년 기업경기와 증시상황이 현재에 비해 호전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 때문이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3개 증권사 이상의 전망치 평균)가 형성된 국내 상장사 297개사의 내년 영업이익은 169조원으로 올해 대비 32.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스피 204개사, 코스닥 93개사의 영업이익의 증가율도 각각 32.4%, 39.2% 늘어날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평가였다.
IB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살아나고 시장심리가 완화될수록 기업가치가 더 높게 매겨지는 만큼 호전된 시장상황은 더 많은 기업들이 상장을 앞당기도록 유도할 수 있다"며 "대어급 종목의 상장도 역대급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내년 IPO시장의 분위기는 기대할 만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