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잘 키우는 법' 알려주는 엄마표 스타트업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19.12.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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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이다랑·이혜린 그로잉맘 공동창업자…아이와 부모 대상 놀이·기질분석 서비스

이다랑 그로잉망 대표(오른쪽)와 이혜린 부대표. /사진=이민하 기자이다랑 그로잉망 대표(오른쪽)와 이혜린 부대표. /사진=이민하 기자


어린이집에서 자꾸 친구를 깨무는 아이가 있다. 기저귀를 뗄 때가 됐는데 배변훈련이 안되는 아이도 있다. 꾸짖고 달래도 보지만 그때뿐이다. 양육법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걱정거리만 늘어난다. 대부분 아이의 속마음을 제대로 몰랐던 탓에 생긴 결과다. 아이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경우는 적다. 아이마다 다른 ‘기질적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따라 부모가 달라져야 아이도 달라질 수 있다.

2016년 설립된 그로잉맘은 '정말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있는 걸까'하는 고민에서 출발한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이다. 그로잉맘을 공동창업한 이다랑 대표와 이혜린 부대표(사진)는 머니투데이와 만나 "부모와 아이의 건강한 관계 구축을 도울 수 있는 체계적인 육아상담 서비스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로잉맘은 온라인 육아상담 서비스를 운영한다. 기질·성격검사(TCI)를 기반으로 체계적인 연령별 분석시스템을 개발했다. 분석 대상은 만 3세 이상의 아이와 부모다. 1회 검사비용은 7만원씩이다. 올해 9월 첫 서비스 이후 누적 검사자는 1800명, 분석데이터 수는 13만건 이상을 기록했다.

그로잉맘 서비스 모바일 이미지 /사진제공=그로잉맘그로잉맘 서비스 모바일 이미지 /사진제공=그로잉맘
전문 프로파일링 기법을 적용해 아이의 기질을 빨강·노랑·파랑·초록·분홍 색깔별 도형으로 분류한다. 빨강 도형은 적극성, 파란색은 불안함, 노란색은 정서적 감수성, 분홍색은 성취욕, 초록색은 감각반응을 나타낸다. 같은 방법으로 부모의 기질도 분석, 가족구성원의 성향을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우리 가족 중 가장 빨간 도형이 많은 사람은 '엄마 90%, 아빠 60%, 아이 40%' 식의 결과가 그래프로 표현된다.



만 36개월 미만 유아는 TCI 검사 대신 10분 분량의 놀이 영상으로 '놀이상호작용' 분석보고서를 제시한다. 이 부대표는 "부모와 아이의 기질을 동일한 척도로 분석해 가족 내 상호관계를 다면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며 "부모가 '난 안 그런데, 아이는 왜 이럴까'했던 막연한 생각을 데이터로 분석, 개선점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로잉맘의 서비스에는 엄마인 두 창업자가 겪었던 경험이 담겨있다. 기존 오프라인 심리센터는 발달훈련이나 치료에 집중돼 있어서 정작 전문적인 상담 서비스가 너무 부족했다. 비용 부담도 큰 편이었다. 오프라인 센터 방문이 부담스러운 부모들이 주로 인터넷 검색이나 온라인 커뮤니티, 주변 지인들의 부정확한 '조언'에 의존해야 했다.

이 대표는 "자녀 양육에 대한 정보 불균형이 컸던 데다가 그나마 기존 상담도 정량적인 데이터 분석 근거가 부족한 상태에서 단순 질의응답에 그치다 보니 만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비스 고도화도 추진 중이다. 기질 분석서비스 범위도 영유아부터 초등학생 전 학년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신규 투자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앞서 '에스오피오오엔지'에서 초기 단계(시드) 투자를 받았다. 이 대표는 "아이의 성장에 맞춘 생애주기별 분석 체계를 구축해 해당 연령별로 가장 필요한 학습교구나 프로그램까지 종합적으로 추천해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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