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재난도 실제상황처럼…훈련키트로 先대응"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19.12.18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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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박선영 뉴베이스 대표 "재난 유형별 훈련키트에 IT기술 접목...해외진출 계획"

"어떤 재난도 실제상황처럼…훈련키트로 先대응"


대형백화점이 무너지고 고층건물이 화재에 휩싸인다. 혼란스러운 현장에서 전문대원들이 사람을 구하고 피해를 막기 위해 바삐 움직인다. 영화에서만 접할 수 있는 모습이 아니다. 화재발생부터 건물붕괴, 신종 전염병 등 재난사고는 전세계에서 시시때때로 발생한다. 의료·소방·안전분야 전문가들이 위급상황에 맞춰 신속히 대응할수록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다.

2014년 설립된 뉴베이스는 “긴박한 재난상황에서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 하는 물음에서 출발한 소셜벤처다. 박선영 대표(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재난사고는 초기대응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지만 막상 실제 사고가 나면 전문가들도 현장대응에 애를 먹는다”며 “초기대응부터 가용자원 파악이나 보고체계 구축, 인명구조와 수습대책 마련까지 대응경험을 충분히 갖추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베이스는 지도와 모형을 이용한 ‘재난도상훈련’ 도구(키트)와 프로그램을 개발·제작해 병원이나 소방서, 관공서 등에 맞춤형으로 공급한다. 키트는 그림판과 모형, 상황카드, 환자증상카드 등으로 구성된다. 여러 재난상황을 가정해 실제 보고체계와 임무 등을 체험할 수 있게 설계됐다. 재난유형별로 최대 300여명의 합동 가상훈련이 가능하다. 현재 충남·제주도청, 울산시청 등 지자체와 서울·인천·경기 응급의료지원센터 등 16개 시도 157개 주요 기관에 상황별 키트를 공급 중이다.

도상훈련 키트의 최대 장점은 실제 같은 ‘몰입감’이다. 장난감 같은 모형과 그림판, 상황카드뿐이지만 막상 참가자들은 훈련시간 내내 진땀을 쏟는다. 시뮬레이션 게임처럼 구체적인 상황과 임무가 주어져서다. 임무는 구조요청, 중증도 분류, 응급처치, 병원 이송, 의료진·장비배치, 감염자 선별, 보호구 착용, 검체 체취 등 실제와 동일하다.



참가자들의 대처에 따라 진행상황은 실시간으로 바뀐다. 악화하기도 하고 나아지기도 한다. 사고현장을 맡은 참가자가 환자들을 가까운 병원 한 곳으로 이송하면 수용인원 초과로 차질이 생기는 식이다. 격리해야 할 감염환자를 통제하지 못하면 추가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박 대표는 “참가자들은 자신의 판단에 따라 실시간으로 피해상황이 변하는 것을 경험하면서 다른 기관을 포함해 전체 대응체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베이스는 기존 키트에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등 IT(정보기술)를 접목한 시스템 ‘코드 오렌지’를 개발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 미국 등 해외 주요 기관에 공급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첨단 도상훈련 키트는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으로 환자의 호흡, 맥박, 움직임 등까지 관찰하면서 실습훈련을 할 수 있다”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어떤 재난도 실제상황처럼…훈련키트로 先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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