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창의마을 풍납캠프에 '공공박물관' 들어선다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19.12.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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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벽 연계 체험형 전시 추진...삼표산업 공장 이전 협조가 관건

삼표산업이 소유한 풍납레미콘공장(왼쪽)과 시유지인 서울창의마을 풍납캠프(오른쪽) 위치도. /사진=카카오맵 캡쳐삼표산업이 소유한 풍납레미콘공장(왼쪽)과 시유지인 서울창의마을 풍납캠프(오른쪽) 위치도. /사진=카카오맵 캡쳐


서울시가 삼표산업의 풍납레미콘공장 부지 지하유적을 비롯한 일대 역사·문화자원과 연계한 공공박물관 건립을 추진한다. 국가 지정 문화재인 풍납토성(사적 11호) 복원·정비사업 성과를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서울창의마을 풍납캠프 부지에 연면적(건축물 바닥 면적의 합) 5501㎡ 규모 박물관을 조성하기 위한 타당성 심사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최근 역사문화재과 및 한성백제박물관(송파구 방이동)에 테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시유지인 서울창의마을 풍납캠프는 풍납공장과 통행로 하나를 두고 맞닿은 위치에 있다. 풍납공장 중심부 지하는 풍납토성의 서성벽 구간이 관통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서울시는 관객들이 풍납공장 지하 발굴 현장을 관람하고, 박물관에선 토성 유물을 둘러보는 연계형 전시 프로그램을 검토 중이다. 앞서 서울지방토지수용위원회는 지난달 풍납공장 부지의 소유권을 공공에 이전하는 시한을 내년 1월로 결정하는 행정심판을 내린 바 있다.



다만 서울시 구상이 온전히 실현될진 미지수다. 삼표산업이 지토위가 제시한 540여억원 규모 보상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풍납공장 지하 발굴 작업이 지연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중앙 부처와 협의가 남아 있고 구체적 운영 방안은 확정되지 않은 단계"라며 "한성백제박물관과 풍납토성은 거리가 멀어 보다 토성과 가까운 거리에서 한성백제박물관의 분관 형태로 박물관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삼표산업은 지토위 결정과 관련 "풍납토성 복원 사업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다만 풍납공장을 생업의 터로 삼아 온 레미콘차주 및 공장 종사자들의 생존권 요구에 대한 대책도 병행돼야 하기 때문에 레미콘 차주 및 송파구청과 긴밀히 협의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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