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 불똥...中공유오피스 '유코뮨' IPO 난기류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2019.12.1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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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목표가에 의문...중국 및 글로벌 공유오피스 시장 둔화도 이유

미국 플로리다의 한 공유오피스 모습/사진=AFP미국 플로리다의 한 공유오피스 모습/사진=AFP


중국판 위워크로 불리는 ‘유코뮨’이 기업공개(IPO) 추진 과정에서 장애물을 만났다. 유코뮨의 기업 가치 목표가에 대해 미국 대형은행들이 의문을 표하면서 초기공모 참여를 철회하면서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유코뮨의 상장 주관사로 선정되리라 예상됐던 씨티그룹과 크레딧스위스가 초기공모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유코뮨은 1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를 신청했다.



로이터통신은 상장 관계자를 인용해 유코뮨이 이날 제출한 IPO 신청서에는 양대 주관사로 홍콩 하이통인터내셔널과 중국 차이나르네상스가 명기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신청서는 새로 작성된 것으로, 바로 직전 형태의 서류에는 미국 씨티은행과 크레딧스위스가 주관사로 돼 있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유코뮨은 IPO를 위한 기업 가치 목표가로 26억 달러(2조6000억 원)를 제시한 상태다. CNN에 따르면 씨티그룹과 크레딧스위스 등은 해당 목표가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놓고 의문을 표했다.



유코뮨이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게 주요 이유다. 유코뮨은 경쟁에 밀리지 않기 위해 초기 투자에 힘을 많이 썼다. 최근 회사는 새 오피스를 추가하고 기존 것을 보수하는 데 자금을 많이 부으면서 ‘상당한 손실’을 예고하기도 했다.

중국 공유오피스 시장의 성장이 더뎌지고 있는 점도 문제다. 중국 부동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해 1월~10월까지 다른 회사에 인수되거나 파산한 공유오피스 업체가 40곳이다. 세계 최대 공유오피스 기업으로 IPO를 추진했다가 경영난과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실패한 위워크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2015년 설립된 유코뮨은 작년 8월 기업 가치 18억 달러를 평가받아 중국 본토 첫 유니콘으로 이름을 올렸다. 작년 11월 자본금 조달 때는 기업 가치가 24억 달러로 뛰었고, 올 2월 미국 나스닥 상장 소문이 돌면서 30억 달러까지 평가됐다.


유코뮨은 애초 지난해 3분기 IPO를 추진했으나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시장 상황이 나빠지면서 계획이 미뤄졌다.

시장데이터회사 딜로직 분석에 따르면 유코뮨이 하이통인터내셔널과 차이나르네상스와 함께 상장을 추진할 경우 서구권 은행 참여 없이 오직 중국 기관 참여만으로 미국증권거래소에 IPO를 시도한 최초의 회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위워크에 이어 세계 2위 공유오피스 기업으로, 베이징과 상하이, 홍콩, 로스앤젤레스, 뉴욕, 싱가포르 등 전 세계 44개 도시 200곳에서 사무공간을 임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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